고난주간묵상 묵상 1 - 내안의 예수 이미지
2008.03.17 07:37
오늘은 고난주간 첫날입니다.
어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주님께서
이날 마가복음 11장 12-19절에서 나타내 보이신 성전청결사건을 듣습니다.
누구에게나 예수님에 대한 자기만의 이미지가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에 관련지어
우는, 웃는, 용서하는, 치유하는, 고뇌하는, 진노하는, 저주하는 등등
저에게는 유독 이 장면, 오늘 본문 성전청결 사건의 예수의 이미지가 가장 강력하게 제 뇌리에 입력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수께서 채찍을 들어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자들을 내어 쫓으시며, 돈 바꾸는 자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자
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신 장면 말입니다.
사랑의 하나님보다는 공의의 하나님이 내 심사에 더 깊이 자리하고 있듯,
그래서, 내 이미지로서의 예수는 '교훈적 예수'입니다.
왜 이 이미지가 내 무의식에 자리하고 있는지 전 알 수 없습니다.
너무 젊은 나이에 훈장을 해서 그런지, 아님 내 유년시절 소속교회(단)가 보다 더 율법적이어서였는지.
암튼, 그래선지 저는 준엄한 '교훈적 언사'를 구사하는 쾌감을 이 본문에서 얻곤 했습니다.
내가 예수인양. 책망하며, 꾸짖으며, 자신만 결백한 척하며 규율부장처럼 거들먹 거렸습니다.
그런데, 이 아침 전 깨닫습니다.
그래, 성전을 청결케 할 수 있는 그 권위는 오직 한 사람 예수에게만 있어, 그 나사렛 예수에게만.
하여, 나는 감히 예수가 아니고, 그 누구에게도 교훈적이어야 할 자격도 의무도 없는 내가 아닌가?
그래, 나 또한 그 강도의 굴혈이 아닌가. 그 정화의 대상일 뿐인 그 타락한 성전.
하나님의 거룩함에 다가가기 위해 거룩한 제물되길 원하는 가련한 영혼들의 거룩한 고백적 행위에
이권을 개입시키는 추악한 상행위. 그 부정한 행위를 일삼는 종교꾼들만이 득시글대는 그 성전.
이 아침 공중파 방송에선, 혜진양과 예슬양을 유괴하여 살해했다는 범인이 그 아이들과 같은 교회를 다녔던 독신남이
었다는다는 격분한 아나운서의 멘트가 반복적으로 울려나고 있습니다.
그 누가 누구를 탓하고, 책망할 수 있겠습니까?
이 아침, 우연히 서재에서 뽑아든 해묵은 책 한권, 그 묵은 먼지를 털어 냈습니다.
그림자를 잃어버린 사나이, 를 읽어 볼려고 합니다.
율법의 속박에서 사랑으로 회항하길 바라며.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13 | 권면-성광교회 권사취임식에서 행한 권면입니다. [2] | 김성찬 | 2008.05.19 | 6266 |
212 | 연합체육대회 설교문입니다. [1] | 김성찬 | 2008.05.25 | 3944 |
211 | 559: 축사 임태석목사 취임예배 힘찬교회 [1] | 김성찬 | 2010.06.20 | 3309 |
210 | 382: 발인 부활,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 고 임기호목사 발인예배설교문 | 김성찬 | 2009.09.15 | 2790 |
209 | 3244: 시론/제 74주년 광복절에 부쳐 | 관리자 | 2019.08.16 | 2658 |
208 | 3285: 권면-교회에 주는 동부교회 | 관리자 | 2019.09.23 | 2636 |
207 | 3275: 설교/ 힘찬교회 청소년 비전센터 개설-마당 도포 작업 | 관리자 | 2019.09.13 | 2616 |
206 | 3410: 조시弔詩 故 차보근 원로목사님 천국환송예배 | 관리자 | 2020.02.03 | 2616 |
205 | 3167: 권면 나눔교회 | 관리자 | 2019.06.19 | 2600 |
204 | 3838: 힘찬교회 새성전 입당예배 설교 | 관리자 | 2020.12.31 | 2558 |
203 | 3616: 순교자 문준경 1 소박(疏薄)과 시앗 | 관리자 | 2020.05.13 | 2450 |
202 | 3456: 권면 선한목자교회 개척예배 | 관리자 | 2020.02.03 | 2448 |
201 | 3474 : 설교 화목의 공식 | 관리자 | 2020.02.16 | 2438 |
200 | 3792: 권면 | 관리자 | 2020.12.31 | 2426 |
199 | 3618: 순교자 문준경 2 문심(文心)과 예심의 복음적 연관성에 대해 | 관리자 | 2020.05.13 | 2415 |
198 | 3630: 빛과진리교회를 위한 글 기도 2 | 관리자 | 2020.05.24 | 2408 |
197 | 3626: 빛과진리교회를 위한 글 기도 1 | 관리자 | 2020.05.24 | 2408 |
196 | 3611: 어머니를 위한 추모사 | 관리자 | 2020.05.10 | 2405 |
195 | 3615: <가족끼리 살 부비기> | 관리자 | 2020.05.13 | 2404 |
194 | 3695: 설 목사를 아십니까?(이종완 원로 목사(대광교회)) | 관리자 | 2020.07.26 | 2404 |
저도~
그와 같은 사람~
교회 다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