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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예식설교 1017: 축사 이문동교회 임직식

2012.06.17 10:07

김성찬 조회 수:1644 추천:36



영혼일기 1017: 축사 이문동교회 임직식
2012.06.17(주일)

축사 이문동교회 임직식 

하나님께서는 새 역사를 이루어 가실 때, 그 일에 적합한 이들을 예비하시어 일꾼 삼으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의 압제에서 벗어나게 한, 출애굽 사건은 모세와 아론을 통해 이루셨습니다. 그리고 여기 하나님께서 그 백성들과 함께 거하실 성막을 짓는 성업을 위해 유다 지파 훌의 손자요 우리의 아들인 브살렐과 단 지파 아히사막의 아들 오홀리압을 세우십니다.(출31:2,5) 그리고 그들에게 성막 설계도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지명하여 부른 그들에게 “ 하나님의 영을 그에게 충만하게 하여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여러 가지 재주로 정교한 일을 연구하(3-4)”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께서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일꾼을 지명하여 부르시고, 지명하여 부른 일꾼에게 하나님의 영을 충만히 부어주시어, 능히 그 성업을 감당할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갖은 재주와 역량을 공급해 주십니다. 하나님의 일은 시작도, 과정도, 그리고 마무리도 하나님께서 주관하십니다. 그 성업을 맡은 이들은 믿음과 충성만을 주께 드리면 됩니다.

오늘 이 자리는, 지명하여 부르신 그 부름 앞에 두렵고 떨림으로 선, 임직자들의 그간의 충성과 믿음을 축하하는 자리입니다.

먼저, 주께 “충성 되이 여김”을 받아 귀한 직분을 맡으신 임직자 여러분을 축하합니다.

디모데전서1:12에서 바울 사도는,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 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바울 사도 처럼 오늘 이 시간, 주께 “충성 되이 여김”을 받아 귀한 직분을 맡으신 여러분을 축하합니다.

“나를 충성 되이 여겨.” 이 말씀은 내가 충성된 자가 된 것은, 주께서 나를 충성 되이 여기셔서, 내가 충성된 자로 불림을 받는다는 말입니다. 교회의 머리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충성 되이 여겨 오늘 이 직분을 맡기셨다는 말입니다. 다시 엄밀히 말해 이 직분은 내가 자원한 결과가 아니라, 피택되었다는 말입니다. 우주에 충만하시고, 거룩하신 주께서 나 같이 불충한 자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성 되이 여기시어’ 일꾼 삼아 주셨다는 말입니다.

저는 지난 한 학기 목신원에서 기독교문학세미나를 강의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뜻밖에 이런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교수님, 목신원 1차 이화정입니다. 한 학기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제 부족함을 너무나 잘 알기에 교수님께서 주신 성적은 너무 과분하여 놀랐습니다. 시작하는 자에게 격려와 위로의 마음으로 알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 메시지가 오늘 ‘주께로부터 충성 되이 여김을 받았다’고 감격해 하는 디모데의 심정을 잘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마음의 자세가 오늘 ‘충성 되이 여김을 받아’ 장로와 권사의 직분을 받은 임직자들이 갖고 있는 신앙고백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아무나 믿을 수 없는 예수, 아무나 피택 될 수 없는 장로, 권사로 '내'가 부름을 받았다는 말입니다. 이에 축하드립니다. 찬양과 감사를 주께 올립시다. 부디 이 은혜에 감사하며, 교회 앞에서는 겸허한 직분자들이 되십시오. 그러나 그 은혜를 저버리게 하는 사탄의 궤계에는 영적 자부심으로 당당하게 맞서는 충성된 임직자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내가 장로될 만한 자격을 갖춘 준비된 장로라는 오만한 오판이 아닌, 만세 전부터 주께서 나 같이 불충한 존재를 이문동 교회 장로로 예비해 놓으셨다는 감사와 감격에서 우러른 영적 자부심으로 직임에 충성하는 임직자들이 되길 바랍니다.


충성 되이 여기신 그 충성이 충성되게 하려면, 임직자들은 다음 두 가지를 마음에 새기고, 몸으로 헌신해야 합니다. 하나, 충성은 능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방향에 있습니다. 주를 향한 일향한 맘으로, 피택 받은 성전에만 머리를 두는 임직자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오직 오늘 임직 받은 이문동교회만 섬기는 임직자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둘, 충성은 끝까지 하는 것입니다. 오늘 피택 받은 임직자들의 끝까지는, 주님 오실 그날까지입니다. 헌신vocatio이란, 내가 위대한 임직자라는 말이 아니라, 내가 최선을 다하는 임직자라는 말입니다.

둘, 저는 오늘 임직자들과 이문동교회 성도들이 그 어려운 시련을 주안에서 굳게 참고 견딤(견인)으로 이룬 열매, 오늘의 임직식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 꼭 서고 싶었습니다. 제가 지방회장이 되던 해, 2009년 2월 23일 주일 저녁, 제가 눈으로 확인한 이문동 교회의 숨넘어가던 진통을 지금도 제가 생생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26일(목) 기도 중에 주께서 예비하신 목자 김용주 목사님을 접촉하게 해 주신 사건-김용주 목사님은 만인이 인정하는 목회자 중의 목회자입니다. 그리고 2009.02.28(토) 일기에 저는 이렇게 기록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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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前略)

해결 난망해 뵈던, 이문동 교회 조정의 건을 최종마무리 했다. 지난주일 밤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결과를 얻어냈다. 성령의 인도하심 하에 진행된 대단한 속도전이었다. 한 순간도 방심하거나 놓쳐서는 안 될 타이밍과의 싸움이었다. 성령께서는 말씀의 논리를 때마다, 일마다 허락하셨다. 그리고 앞서 가시며 성령께서 길을 열어 주셨다.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을 터치하셨다. 분쟁이 아니라, 집착이 아니라, 그 사건 앞에 선 이들의 진정성만을 성령께서는 드높여 주셨다. 그러자 마음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맘을 비우자 길이 보였고, 그 새로 난 길로 그는 발길을 옮길 수 있었다. 새로 난 길. 그동안 감추어 두셨던 히든카드를 가장 절실한, 적절한 시간에 성령께서 제시하셨다. 그래도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주께서 그 길에 선한 도우미를 붙여 주실 것이다. 후속 조치만 남았다.

행정이란 그런 것이다. 행정이 사람을 어거할 수 없다. 다만 행정의 기능이란,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을 위해, 그런 이들과 함께 새 길을 열어가는 일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사람이다.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어도 정작 그 물을 마시는 것은 말이다. 사람의 결단이 중요하다.

내려놓음이 중요하다. 그 내려놓음의 주체는 성령이시다. 우리의 심령을 순치시키는 성령의 감화 감동하심으로 난공불락의 요새 같은 그 마음들을 녹여 내신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성령과 함께 그 위기의 강을 건넜다. 내일 주일 3월1일. 그네들은 이제 한 몸 된 지체로서의 사랑과 격려를 모처럼 따뜻하게 주고받을 수 있으리라. 이런 큰 기쁨을 나에게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이번 인사 문제로 섭섭한 맘이 있을 수 있는 동료 목회자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하길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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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 이문동교회 성도들의 견인(堅忍), 그 굳게 참고 견딤의 열매를 제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저에게 김용주 목사님께서 임직자들을 위한 축사를 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 요청이, 어떤 교회의 요청보다 더한 가슴 설렘과 감동을 내게 선사했습니다. 그리고 그 요청을 받는 순간, 내 심령 속에서 견인(堅忍)이란 단어가 솟구쳐 올랐습니다. 견인이란 굳게 참고 견딤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바울사도가 데살로니가 교회에 보낸 이 같은 칭찬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또 너희가 많은 환란 가운데서 성령의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 우리와 주를 본받는 자되었으니 / 그러므로 너희가 마게도냐와 아가야에 있는 모든 믿는 자의 본이 되었느니라 / 주의 말씀이 너희에게로부터 마게도냐와 아가야에만 들릴 뿐 아니라 하나님을 향하는 너희 믿음의 소문이 각처에 퍼지므로 우리가 아무 말도 할 것이 없노라(살전1:6-8).”

이 시간 저는 이문동교회 성도들이 굳게 참고 견딤으로 이룬, 믿음의 소문을 눈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사막에서 자라는 나무는 나이테가 없다고 합니다. 오늘 임직식은 이문동교회가 주안에서 이룬 소망의 인내를 주의 교회들 앞에 밝히 드러내 보인, 믿음의 나이테입니다. 여기 오늘 이 시간 임직 받은 신앙의 역군들은, 그 영적 시련을 슬기롭게 극복한, 그 은혜 속에서 강한 자가 되었음을 알리는 영적 팡파르입니다.

오늘 영광스런 자리에 선, 임직자들에게 그 견인을 칭송하며, 다음과 같은 말씀을 선사합니다.

“네가 나의 인내의 말씀을 지켰은즉 내가 또한 너를 지켜 시험의 때를 면하게 하리니 이는 장차 온 세상에 임하여 땅에 거하는 자들을 시험할 때라 / 내가 속히 오리니 네가 가진 것을 굳게 잡아 아무도 네 면류관을 빼앗지 못하게 하라 / 이기는 자 하나님 성전에 기둥이 되게 하리니 그가 결코 다시 나가지 아니하리라(계3:10-12a)."

하나님의 성도를 위한 견인이 우리의 견인의 목표요, 끝이요, 완성입니다. 그 완성의 때 까지, 믿음의 역사, 사랑의 수고, 소망의 인내를 쉬지 않는 임직자들이 되길 소망하며, 다시 한 번 임직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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