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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기 밧모섬 성지순례기(5)-에베소에서 밧모섬으로-

2008.04.10 01:11

윤사무엘 조회 수:3469 추천:58

일곱 째날 (3월 31일, 월, 쾌청한 날씨, 바람이 있다, 섭씨 1-15도).

 

에베소에서 밧모섬으로 아침 4시에 일어났으니 어제밤에 3시간 잔 편이다. 간단히 조반을 들고 짐을 정리하여 버스로 7분 정도 가니 국경이 나온다. 터키 나라에 출국하고 그리스 나라에 입국하는 수속을 밟고 나서 배에 승선하니 우리 일행 뿐이다. 아침 항구는 비교적 고요한 편이나 1시간 정도 가니 약간 바람이 불며 좀더 항해하니 제법 바람이 불고 파고 높이가 1미터 넘었다. 출항한지 1시간 후에 우리는 선상 예배를 드렸다. 배 목사님께서 집례하시고 내가 요 21:15-17을 본문으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의 말씀을 드렸다. 예배는 1시간 10분간 계속 되었다. 말씀을 들으며 합심기도하며 찬양하며 또 개인 기도하면서 ... 예배 후 일부 성도님들이 준비하신 밥, 김치, 김 등으로 식사를 하였다. 멀미를 막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심목사님께서 노래를 시작하여 나도 가곡 2곡을 불렀다. 3시간 지나는데 멀미를 하시는 분들이 여기저기 생긴다. 나는 선창위로 올라가 찬양을 하며 말씀을 묵상하면서 가는데 많은 은혜가 되었다.

 

4시간 정도 항해하니 밧모섬이 보이기 시작하고 마침내 스칼라(Skala) 항구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10년 동안 선교를 하시는 차목사님께서 우리를 마중해 주셨다. 짐을 모두 항구에 두고 우리는 버스에 탑승하여 (1) 요한 수도원 (2) 계시 동굴교회 (3) 요한 세례터 등을 살펴 보았다.

 

밧모섬 전체는 수도원의 소유라고 한다. 이 섬에서 가장 큰 마을이 높은 지대에 있는 Hora(Χὠρα)이다. 여기에 성요한 수도원(Monastery)가 있다. 요한이 계시록을 쓴 동굴교회도 있다. 이 섬은 약 3,000년 전에 화산으로 생겼다고 전한다. 사도요한이 유배되던 2000년 전에 사람이 거의 살지 아니했다. 로마 정부가 죄수들을 이곳에서 유배시켰단다. 요한의 죄목은 황제 이외 다른 메시야를 믿고 전한다는 것으로 정치범으로 유배당했다. 이 섬에는 돌, 바람, 가시, 엉겅퀴가 많이 있다. 요한은 아마 감자를 먹고 지냈으며 양을 쳤다면 우유, 고기, 양털의 옷을 입었을 것이다. 채석장에서 일을 했다고 기록한 김성일의 소설(제국과…)은 근거가 희박하다.

 

2008년 현재 이 섬의 전체 주민은 아이들까지 합쳐 약 3.000명 정도가 사는데, 섬주민의 대부분은 항구에 살고 있으며 500여명 주민이 Hora 마을에 모여 살고 있다. 마을 한가운데 있는 언덕을 중심으로 형성 되어 있다. 주민들은 관광수입과 농업, 어업으로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다. 마을에 대학이 없기에 젊은이들은 육지로 나가 공부하며 활동하다가 늙으면 고향으로 돌아와 마지막 여생을 지낸다고 한다(해바라기성). 이 섬에는 365개의 교회가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100여개 있다. 일 년 동안 매일 하루씩 다른 교회에 다니며 기도하면 어떤 병도 낫고 어떤 소원(아기를 낳지 못함)도 이룰 수 있다는 미신이 있다.

 

노사도 요한은 95세에 이곳에 와서 18개월 동안 유배생활을 하면서 열심히 기도에 힘썼고 그래서 그의 이마는 바위에 대고 기도하여 굳어졌고, 마침내 주일날 하나님의 계시가 임하여 브로고로 집사가 이를 대서하여 오늘날 요한계시록이 기록되었다. 이 현장에 우리가 있는 것이다. 얼마나 감격적인지. 모든 현장 공부를 마치고 우리는 자유시간을 가지면서 차목사님 댁에서 쉬었다. 저녁식사 후 우리는 서로 소개하는 시간과 이번 성지순례에서 느낀 점들을 나누었다. 그리고 질문, 답변 시간을 가지면서 12시까지 휴식을 취했다. 배가 새벽 1시에 와서 우리는 아테네를 향했다.

 

밧모섬(Batmos ΠΑΤΜΟΣ) - 요한 계시 받던 곳(호라 Hora Χὠρα에 있는 요한 수도원): 용과 짐승과 거짓선지자의 최후를 계시함.(계 16:13, 17:1-5, 18:1-3, 19:20-20:4, 21:8)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 이는 하나님이 그에게 주사 반드시 속히 될 일을 그 종들에게 보이시려고 그 천사를 그 종 요한에게 보내어 지시하신 것이라.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 곧 자기의 본 것을 다 증거 하였느니라.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들과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들이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 요한은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에 편지하노니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시고 장차 오실 이와 그 보좌 앞에 일곱 영과… 주 하나님이 가라사대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요 전능한 자라’ 하시더라” (요한계시록 1:1-3, 4, 8).

 

주후 90-95년경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심한 도미티안 황제시절 에게 해의 외딴 섬에서 유배생활을 한 요한이 묵시를 보고 기록한 섬이다. 밧모 섬은 에게 해에 산재한 3,000개 섬 가운데 하나이다. 터키 서해안에서 약 80km(좋은 날씨에 배로 3시간 30분 걸리나 기후가 나쁘면 5시간 걸림), 그리스 아테네로부터 250km(큰 배로 10시간 걸림)정도 떨어져 있다. 현재 그리스에 속해 있다. 섬의 면적은 울릉도의 절반 정도인 34 이다. 남북 16km, 동서 폭은 중간부분이 불과 1km정도이다. 사도요한이 96세경에 이곳에 와서 1년 6개월간 지내며 기도하고, 전도하고, 경건훈련을 계속했다고 한다. 그 후 다시 에베소에 돌아가 사역을 하다가 100세 넘어 자연사 하였다. 예수의 사도 중에 순교당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이 되었다. ※ “이에 베드로가 그를 보고 예수께 여짜오되 주여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삽나이까?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올 때 까지 그를 머물게 하고자 할지라도 네게 무슨 상관이냐 ? 너는 나를 따르라 하시더라.”(요한 21:21-22)

 

① 사도요한 수도원(Monastery):Hora시의 정상에는 난공불락의 요새와 같이 서역으로 둘러싸인 성채가 섬을 압도할 듯 버티고 있다. 이곳이 바로 요한 수도원이다. 본래 아데미 신전이 있던 터에 당국의 허가를 얻어 1088년 크리스토불러스(‘그리스도의 종’이라는 뜻)라는 수도자가 이 섬을 찾아와 요한을 기념하여 세운 수도원이다. 희랍정교회에 속한다. 희귀본 성경이 보관되어 있는데 특히 마가복음서가 유명하다.  500년대에 기록된 이 성경의 매장 첫 글자는 순금으로 썼고 나머지 글자는 전부 은으로 썼다. 문자 그대로 보물성경책이다. 이 수도원에는 요한계시록을 펼쳐들고 있는 요한의 초상화가 있다. 이마에 군살이 있는데 이는 항상 엎드려 기도한 그의 자세 때문이라고 한다. 건축양식이 가운데 Dome으로 된 전형적인 비잔틴시대 형태를 갖추고 있다. 제단의 형태는 십자가형으로 되어 있다(Nave, Apse). 밀라노칙령(313년)이후 기독교가 공인되고 395년 데오도시우스 2세 황제가 기독교를 국교로 선언한 후 비잔틴 문화가 5세기부터 꽃을 피기 시작했다. 이 수도원을 건립한 크리스토불러스의 해골이 보관되어 있다. 성화 중 Madonna and Child가 있으며, 베들레헴에서 아기 예수를 죽이려고 헤롯이 28명의 아이들을 살해하는 그림이 있다.

 

② 요한동굴(Cave of Apokalypsis ΣΠΗΛΑΙΟ ΤΗΣ ΑΠΟΚΑΛΥΦΗΣ): “나 요한은 너희 형제요 예수의 환난과 나라와 참음에 동참하는 자라.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의 증거를 인하여 밧모라 하는 섬에 있었더니 주의 날(Imera Kyriou)에 내가 성령에 감동하여 내 뒤에서 나는 나팔소리 같은 큰 음성을 들으니 가로되 너 보는 것을 에베소, 서머나,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빌라델비아, 라오디게아 일곱 교회에 보내라 하시기로 몸을 돌이켜 나더러 말한 음성을 알아보려고 하여 돌이킬 때에 일곱 금 촛대를 보았는데 촛대 사이에 인자 같은 이가 발에 끌리는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띠고 그 머리와 털의 희기가 흰 양털 같고 눈 같으며 그의 눈은 불꽃같고 그의 발은 풀무에 단련한 빛난 주석 같고 그의 음성은 많은 물소리와 같으며 그 오른손에 일곱별이 있고 그 입에는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오고 그 얼굴은 해가 힘 있게 비취는 것 같더라. 내가 볼 때에 그 발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같이 되매 그가 오른손을 내게 얹고 가라사대 두려워 말라. 나는 처음이요 나중이니 곧 산 자라. 내가 전에 죽었었노라. 볼지어다. 이제 세세토록 살아 있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졌노니 그러므로 네 본 것과 이제 있는 일과 장차 될 일을 기록하라.  네 본 것은 내 오른손에 일곱별의 비밀과 일곱 금 촛대라. 일곱별은 일곱 교회의 사자요 일곱 촛대는 일곱 교회니라”(계 1:9-20).

 

Hora에서 Skala 항구 방향으로 내려오는 언덕 중턱에 요한이 계시를 받았던 동굴을 중심으로 기념교회가 서 있다. 에게해 바다가 잘 보이는 절경의 지점에 서 있는 백색건물이다. 건물 안에서 바다 쪽을 향해 내려가는 돌계단이 있다. 동굴의 한쪽 면에는 요한과 그의 충실한 제자 브로고로(행 6:5, 초대교회 일곱 집사 중 한분)를 그린 성화를 비롯하여 여러 성화들(Madonna and Child도 세 종류)이 여러 점 걸려 있다. 희랍정교회의 전승에 의하면 요한은 그가 받았던 계시를 브로고로(프로코러스) 집사에게 구술했는데 그가 기록한 바위가 잘 보관되어 있다. 그는 이를 계시록에 남겼다고 한다. 동굴의 제일 안쪽 돌벽면 아래에 요한이 머리를 숙이고 기도한 장소가 움푹 패어져 있는데 머리 모양의 은테가 둘러져 있으며 바로 약 1m높이 지점에 사람 손이 들어갈 만한 크기의 홈이 파져 있고, 그 홈에 역시 은으로 테를 둘러놓은 것이 보인다. 요한이 엎드려 기도하고 일어날 때마다 그 벽면을 손으로 잡고 일어나서 팬 자국이라고 한다. 동굴 천정은 세 바위가 하나로 합쳐져 있는 골이 패여 있다. 삼위일체를 상징한다고 한다. 동굴 바로 옆에 있는 희랍정교회의 명문 신학교이다. 이 건물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각각 하나씩 있으며 대학은 없다. 2008년 3월 현재 100명의 중‧고등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③ 사도요한의 침례 터:요한은 이곳에 머물면서 열심히 전도하여 침례를 주었다. 그 터가 지금도 남아 있다(Place of Baptism, the Evangelist John Theologian, AD 96; ΛΕΙΨΑΝΟΝ ΒΑΠΤΙΣΤΗΡΙΟΥ ΕΥΑΓΓΕΛΙΕΤΟΥ ΙΩΑΝΝΟΥ ΤΟΥ ΘΕΟΛΟΤΟΥ, 96 μ.Χ.). 요한이 전도하며 경건훈련을 하고 있을 때 사탄의 방해가 너무 심하여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니 앞바다로 도망갔는데 거기에 암초가 생겼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그 위에 배들이 지나가지 못하도록 부표(浮漂)를 띄워 놓고 있다.

 

④ 엘리야 산:이 섬의 최고 높은 봉(해발 260미터)에 흰 건축물이 세워져 있는데 이 산을 엘리야 산이라고 한다. 유래는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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