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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2:

2017.09.29(금)
 
극동방송 추석 명절 설교(2017.09.29.(금) 녹음)
 
제목 : 선하고 아름다운 명절이소서 
        ‘산 자들을 위한 순수한 기쁨의 명절’
본문 : 시편 133편1~3절
 
오늘 아침
어느 포털 사이트에 추석 인사 코너가 만들어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저도 거기에 포스팅된 추석 인사 중 하나로 이 설교를 시작해 봅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웃음꽃 가득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 포털 사이트에 포스팅 된 추석 인사 문구 중,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라는 문구를 택해서 청취자들에게 인사를 드렸습니다. 왜냐하면 오늘 나눌 말씀의 본문이 시편 133편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나눌 말씀 본문을 여기에서 받들어 읽어보겠습니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 133:1)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시 133:2)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시 133:3) 
 
우리는 지금 2017년 10월 4일(수) 추석이 든, 긴 명절 휴식 기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추석, 중추절, 한가위로 불리는 이 명절의 유래는 이렇습니다. 
 
한반도에서 한가위는 고대사회의 ‘풍농제(豊農祭)’에서 시작했습니다. 풍농제는 한 해의 농사를 끝내고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풍습이었습니다. 이러한 전통이 조선시대에 들어오면서 유교사상과 혼합되어, 제사의 대상이 하늘이 아닌 조상(祖上)으로 바뀌게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네 명절 추석은 성경에서 지키라 명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3대 절기 중 하나인, 초막절에 해당하는 절기입니다.(신16:13~15) 오늘 우리교회가 지키는 교회력에 나오는 추수감사주일에 해당하는 절기입니다.
 
초막절을 수장절 또는 장막절이라고도 합니다. 
 
유대력으로 7월 15일(태양력으로 9, 10월)부터 7일 동안 초막을 짓고 거주하면서 지키는 이 절기는 출애굽 후 가나안 땅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생활을 영육 간에 인도하시고 보호해 주셨을 뿐 아니라 가을에 토지의 소산을 수확할 수 있도록 복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면서 기념하는 추수 감사 절기라고 하겠습니다(신 16장).
 
유대인들은 지금도 이 절기를 지키고 있는 반면에 신약교회는 가울 추수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주님의 재림을 소망하면서 나그네로 사는 동안 베푸시는 영육간 풍성한 은혜를 감사하는 의미로 미국과 한국교회는 추수감사절로 지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3대 절기를 제정하시고 지키도록 율법으로 규정하신 목적은 이스라엘 백성(언약 백성)이 그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에 감사하면서 율법에 순종함으로 여호와 하나님을 잊지 말고 경외하라는 것에 있습니다. 이는 오늘 우리 새 언약 백성에게도 같은 맥락에서 적용된다고 하겠습니다. 이상은 절기의 일반적인 목적입니다.
 
그러나 신명기 16장에서는 
초막절이 ‘산 자들을 위한 순수한 기쁨의 명절’
이라고 말씀합니다. 
 
산 자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서로 주고받는데서 우러르는 순수한 기쁨의 명절이라고 말씀합니다. 
 
너희 타작마당과 포도주 틀의 소출을 거두어들인 후에 이레 동안 초막절을 지킬 것이요(신16:13)  
절기를 지킬 때에는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중에 거주하는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즐거워하되(신 16:14)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너는 이레 동안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절기를 지키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모든 소출과 네 손으로 행한 모든 일에 복 주실 것이니 너는 온전히 즐거워할지니라(신 16:15)  
 
이렇게 말씀은 거듭거듭 즐거워하라 권고하시며, 순수한 기쁨의 명절 되게 하는 것이 초막절을 지키는 목적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산자의 하나님이십니다.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로라 하신 것을 읽어 보지 못하였느냐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살아 있는 자의 하나님이시니라 하시니(마22:32).” 
 
물론 조상을 기리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명절에는 먼저, 조상을 경건한 마음으로 기리되, 자녀들이 화목하게 지내길 소망하는 먼저 가신 분들의 마음을 산 자들이 받들어 모시라는 말입니다. 명절은 그 무엇보다도, 그 누구보다도 산 자들을 위한, 산 자에 의한, 산 자들의 축제 한 마당이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죽음조차도 축제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소설가 이청준의 대표작 중 하나인 <축제>는 그 답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과거는 어떻게 미래와 만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감동적인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그러니까 노모의 장례식에 모인 가족들이 과거의 불화를 털어내고 화해를 도모하는 내용이 주제입니다. 노모가 죽은 자리에서 불화를 일삼던 가족들이, 노모의 한 많은 삶을 기억으로부터 불러내, 서로를 위로하며 가족간의 화합으로 승화시킵니다.
 
하물며, 보름달, 풍성한 오곡백과, 고향, 가족이 화두인 
추석 명절은 어떻게 보내야 합니까? 
 
성경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 
 
산자들을 위한 
축제로서의 초막절인 추석을 명절답게 보내는
성경적 비결을 
시편 133편이 일러줍니다. 
 
첫째, 선하고 아름다운 일은 형제자매가 같이 지내는 일입니다.    
 
시편 133편 1절입니다. 
 
표준 새번역에는,
그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가! 형제자매가 어울려서 함께 사는 일!
이라며,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습니다. 
 
옛 중동의 가족법에 따르면 토지와 목초지는 나누지 않은 채 아버지에게서 아들들에게 넘어갔습니다. 그래서 형제들은 흔히 억지로 같이 살았습니다. 그 때문에 긴장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브라함과 롯에 대한 이야기나, 야곱과 에서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그런 배경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추석 명절도 마찬가지입니다. 산업 사회의 영향으로 핵가족 되어 뿔뿔이 흩어져서 살아가고 있지만, 명절에는 온 가족이 함께 동거하게 됩니다. 그래서 즐겁고 신나기도 하지만, 억지로 같이 살아야 했던 옛 성서 가족들처럼, 모처럼 모인 자리가 긴장과 갈등과 시비의 자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오늘 우리에게 '선하고 아름다운 것'은 바로 이것 '형제들의 연합함과 동거'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신명기서 16장 16절에는 “일 년에 세 번, 절기 때 남자들은 하나님께 얼굴을 보이라.”(신 16:16)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무슨 말씀입니까? 명절에는 잊혀 진 남자들도 함께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렇게 해석해도 무방합니다. 본가로 가는 길을 잃은 사내, 처갓집에 발길을 끊은 사위 등 가족과 소원해진 형제자매들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부모님 대신 하나님께 드려진 예물인 고르반이 그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너희는 이르되 누구든지 아버지에게나 어머니에게 말하기를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 하기만 하면 / 그 부모를 공경할 것이 없다 하여 너희의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는도다 (마 15:5,6)” 
 
즉 명절에 있어서 고르반이란, 교회만 다니지 말고, 부모, 형제자매 집에도 얼굴을 보이라는 말입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 하는 자니 보는바 그 형제를 사랑치 아니하는 자가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가 없느니라 / 우리가 이 계명을 주께 받았나니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또한 그 형제를 사랑할지니라 (요일 4장 20,21)”.   
 
함께 모입시다. 모여서 사랑과 선행을 격려 합시다.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 합시다.(히10:24-25) 
 
그 모임이, 억지가 아닌 자발적으로, 선하고 아름다운 모임이 되게 하는 일, 또한 크리스천인 우리들의 일입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은 그리스도 안에서의 연합을 배우고 익힌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앞장서서 명절 분위기를 선하고, 아름답게 창조해 내야할 것입니다. 
 
에베소서 4장 1-4절입니다.  
1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입은 부름에 합당하게 행하여 
2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3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4 몸이 하나이요 성령이 하나이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입었느니라 
 
신도의 공동생활은 성령 안에서 사랑과 평화를 하나 되어 나누고, 누리는 것입니다. 평화란, 완전히 조화된 나와 너의 관계성의 극치입니다. 이를 위해,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는 크리스천다운 명절이길 소망합니다.
 
둘째, 형제들의 선하고 아름다운 연합은, 가족공동체를 성결하게(2절) 할 것입니다. 
 
2절입니다.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시 133:2)  
 
앨런 P. 로스는  "기름이 아론을 성결케 하듯 예루살렘에서 연합하여 예배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그 나라를 성결케 할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선하고 아름다운 형제들의 동거가 가족공동체를 성결하게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스라엘 사회는 아브라함과 롯의 이야기(창13장)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그들이 유목민이었을 때는 매우 뜨거운 형제애를 나타내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농경문화와 그 사회 속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이 아름다운 미풍을 잃어버리기 시작 했습니다. 사유재산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서, '내 땅, 내 집'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고 그 결과 단란하고 화목 했던 형제애가 깨어지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역설적으로 갈등이 유발될 수밖에 없는 구조에 처한 형제자매의 동거 생활이야말로, 언설로 표현할 수 없이 선하고 아름다운 일이라며, 탄성을 발하고 있습니다. 
 
"평화를 위해 땅을!"(Land for peace!) 불법으로 빼앗은 땅에 눌러 앉은 이들이 힘없어 빼앗긴 연약한 자들에게 그 자리를 내어 주기 전에는, 결코 평화가 있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선하고 아름다운 동거란, 땅을, 물질을, 재능을, 아픈 마음을, 가난한 심령 등등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형제자매들과 함께 나누고 누리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이 성결입니다. 
 
열매를 보아 그 나무를 알 수 있듯, 말씀 앞에 진실하게 선 신앙인의 솔선수범이, 명절을 맞아 함께한 우리 가족공동체를 성결한 믿음 공동체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셋째, 형제들의 선하고 아름다운 연합은, 가족 공동체에 생명력과 번영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3절) 
 
3절입니다.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시 133:3) 
 
커크파트릭(Kirkpatrick)은 "형제들이 단합하여 화목함이 그 나라에 주는 영향은 마치 이슬이 채소에 생기를 주는 것과 같다."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성스런 기름으로 성결케 된 이 땅의 성도들이 잘나가는 형제자매들을 지지격려해 주고, 세파에 시달리고 있는 가족들의 아픔은 달래 주고, 위로해 주는 마음에 가족 공동체의 생명력과 번영이 자리할 것입니다. 
 
우리는 '선한 것'을 바라고, 찾고, 행하고자 하는 신앙인입니다. '함께 사는 선함' 거기에 생명이 있고 번영이 있다고 말씀은 일러 주고 있습니다. 그것이 연합하는 신앙의 힘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헐몬 산으로부터 시온 산으로 흘러내리는 이슬! 이는 가족을 넘어 민족의 생명력과 번영을 이루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백두산에서부터 한라산을 넘어, 알래스카와 희망봉 디아스포라에게 까지 흘러넘치는 축복! 번영! 이번 추석 명절 기간을 통해, 사랑과 평화를 창출해 낼 형제자매들의 선하고, 아름다운 이 연합은 절망이 만성화된 이 땅에 힘찬 생명력을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할렐루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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