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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마가11:27-33 그들의 딜레마

2009.10.21 21:27

김성찬 조회 수:3224 추천:44

영혼일기 404: 그들의 딜레마

2009.10.21(수)


오늘은 마가복음 11장 27-33절 예수의 권위(권세)에 대한 유대 지도자들의 시비에 대한 예수님의 지혜로운 응전에 대한 말씀을 읽었다.


신언서판(身言書判). 이는 전통적인 우리의 사람을 가리는 기준이었다. 생긴 겉모습이 인물의 인물 되는 첫 기준이요, 그 다음은 말솜씨요, 그 다음은 글 솜씨요 마지막은 판단력이라는 말이다.


우리는 예수님의 풍채에 대해서는 정확히 아는 바가 없다. 우수에 찬, 확신에 찬, 고뇌에 찬 마른 예수 상이거나, 어린 양을 돌보는 선한 목자 상으로 표현된 그림만을 접했을 뿐이다. 더러 웃는 얼굴이 스케치된 그림도 있지만 예수 상은 대체로 늘 무겁다. 예수님 당시 중동지역 주민의 평균치랄 수 있는 과학적 추정 인물상(像)이 공개된 적이 있었는데, 그 자료는 그저 까무잡잡하고, 약간 맹한(?) 아랍인 같은 초상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적이 실망했었다. 그러나 우리는 엄밀히 예수의 풍채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그것도, 저것도, 이것도 진짜가 아니니, 우리 각자의 상상력에 맡길 수밖에 없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말솜씨에 대한 평가를 가능케 하는 말씀이다.


예수의 적대자들은 "네가 무슨 권세로 신적 발언과 기적을 행하느냐? 감히"라고 치고 들어왔다. 그들은 권위, 권세를 따지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예수가 어떤 일을 행했으며, 어떤 말씀을 설파했느냐 라는 내용에 대한 것보다, 신분적 자격이나 학문적 라이센스라는 겉포장에 관심을 더 가진 사람들이다. 하여 그들은 어리석게 물었다.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는가?(요1:46)"
"이 사람은 배우지 아니하였거늘 어떻게 글을 아느냐?(요7:15)" "
네가 아직 오십도 못되었는데 아브라함을 보았느냐?(요8:57절).”

그들은 늘  그 모양이었다.
오늘 본문에서도 그 산헤드린 대표들은 자신들의 권위와 권세만이 제일이고, 원조라고 여기는 오만으로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소유하신 분(마28:18)께 시비를 걸어 온 것이다. 진리를 알고자 하는 진정성이 아니라, 진리를 훼파하려는 음모를 품고 발 걸듯, 말 걸어 온 것이다.

오늘 우리 교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득권층의 가증스런 패권주의적 음모나 시비와 다를 바 없다. 내가 감독을 하고, 주장을 해야 게임에 임할 수 있다는, 그 사역의 취지와 의의는 젖혀두고 제 색깔과 다른 사람이 앞장서면 온갖 꼬투리를 잡아 물고 늘어지며, 일을 망가뜨리려는 저의를 앙칼지게 드러내는 속물들이 오늘, 우리 안에 산헤드린 대표들처럼 똬리를 틀고 있다.

역시 역사는 동호반복이다.

그러나 우리 예수님의 저들을 향한 반문은 지혜의 말씀, 그 자체셨다.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서냐 사람에게로서냐 내게 대답하라(막11:30).”

그렇다. 구속사를 완성하시기 위해 오신 예수께서는 구속사적 반문으로 답하셨다. 그 답은 지혜의 말씀이요, 동시에 진리의 말씀이었다.

그 진리 앞에 저들은 집단 딜레마에 빠진다.

“저희가 서로 의논하여 가로되 만일 하늘로서라 하면 어찌하여 저를 믿지 아니하였느냐 할 것이니 / 그러면 사람에게로서라 할까 하였으나 모든 사람이 요한을 참 선지자로 여기므로 저희가 백성을 무서워하는지라 (막11:31-33a)."

하나님의 섭리는 철저하고, 오묘하다. 세례요한을 통해 말라기 이후 4백 년 만에 하나님께서는 회개의 세례 받길 촉구하시며, 이스라엘에게 말을 걸어오셨다. 그 사실을 산헤드린조차 공인했다. 특히 백성들은 세례요한을 통해 모처럼 그들이 기대했던 참 선지자를 대한다. 그의 삶과 말씀과 죽음이 다 그러했다. 그런데 바로 그 선지자 세례 요한이 나사렛 예수의 오심을 예비하러 온 자라고 스스로 말했다. 예수 그가 오실 메시아라고 요한은 성령의 감동으로 백성들 앞에서 선포했다. 헤롯조차도 예수의 등장을 세례요한의 환생이라도 여길 정도였다(마14:1-2).

예수께서는 저들이 예수의 권세와 권위에 대해 시비할 수 없는 진리를 내던지셨다.
저들은 감당할 수가 없었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대답할 수도 안 할 수도,

요즘 분위기로,
훼방할 수도 동조할 수도 없는,
참석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고약한, 곤란한 딜레마에 빠져 버린 것이다.

“총회 결의의 권위와 권세로, 우린 성령컨퍼런스를 추진한다. 정치가 아닌 행정이다. 총회 임원 그 누가 반대하는가? 왜 특정인의 일로 몰아세워, 비열한 대립각을 세우느냐? 그 저의가 뭐냐?” 라고 반문하자, 저들 정치적 시비를 걸어오던 이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총회 결의를 인정한다고도, 안 한다고도,
총회장의 뜻이 우리 시비와 동일하다고 말할 수도, 아니라 할 수도,
특정인의 일이라 끝까지 우겨댈 수도, 안 댈 수도,

산헤드린 세력의 눈치를 안 볼 수도 없고,
방관자를 넘어 훼방꾼으로 비춰지는 것은 더더욱 안 되고,
하여 거역할 수도 뒤늦게 동조 할 수도 없는,

성령컨퍼런스가 열매 없는 촌극이 되기만을 간절히 염원하는,
그래서 성령을 거스리는 죄를 범하는,


“나와 함께 아니하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요 나와 함께 모으지 아니하는 자는 해치는 자니라 /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의 모든 죄와 훼방은 사하심을 얻되 성령을 훼방하는 것은 사하심을 얻지 못하겠고(마 12:30-31).”


그 무서운 딜레마에 그들을 빠져있다. 그 죄악을 전혀 감지하지 못하는 패거리 정서에 매몰되어 혼미한 무도회(舞蹈會)를 저들은 즐기고 있다. 물론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우리 성결공동체에는 극소수다.

그러나 정말 안타까운 이들이 있다.
그 산헤드린들과 한 통속은 아니나, 산정(山頂)을 향하는 알피니스트가 돌부리에 넘어졌다고 등정을 포기하는 어리석은 행위를 뒤쫓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지엽적인, 함량미달이라는 관점에서(물론 그들의 눈에는 본질적인 것인지도 모른지만) 이 영적 행사를 대하며, 등정을 포기하려 들고 있다. 나는 그들의 의분에 일정부분 동의한다. 그러나 그 도구로 사용되는 이들의 의도에 순수성이 결여되었다면, 주께서 후일에 걸러 주실 것이다. 우린 총회가 결의한 성령대망 대 집회에 대해 대의적 차원에서 동의를 표하고, 적극 참석하는 것이 오늘 우리의 일이라 여긴다.

- 이에 예수께 대답하여 가로되 우리가 알지 못하노라 하니(33a).

-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도 무슨 권세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33b).


나도 이 사태 앞에서,
더 이상 그 누군가에게 답할 의무가 없다.
그 허튼 시비에 대꾸할 가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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