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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 조대희

"만일 안 고쳐 주시면 난 이곳을 떠나겠습니다."
조건부가 달린 기도는 하나님과 일종의 거래(?)를 하는 기도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 같이 믿음이 약한 사람이 하면은 하나님 앞에서
건방진 기도이죠. 그런데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자신을 맡긴
김정호 목사님 같은 분이 하시니까 벅찬 감동이 밀려옵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얼마나 충성되고 자랑스러웠기에 그 담대한
기도를 들어주셨을까요? 얼마나 순종했기에 하나님께서 김정호
목사님의 기도에 백기를 드셨을까요? 조건이 달린 기도이지만
왜 이리도 흥분되고 그 분 앞에서 머리를 숙이고 싶어질까요?

목회하시는 분들을 존경하면서도 정작 저는 목회자가 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저도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려는 사람이지만 세상의
가치관에 젖어서 밥 굶는 직업은 안하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거든요.
김정호 목사님 같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게되면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지 못하는 제 자신을 바라보게
되니까요. 그러면서도 저는 쉽게 순종하지 못하게 됩니다.
'주님.. 이것만은 안됩니다. 제발 가져가지 마세요!'
물론 목회자가 되라는 비전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크리스찬이라면
직분에 상관없이 누구나 모든 것을 내려놓는 삶을 살아야 되지요.
저는 이것을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불충하고 무익한 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