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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2: 부활의 아침에

2013.03.31 07:51

김성찬 조회 수:363 추천:18



영혼일기 1242: 부활의 아침에

2013.03.31(부활절 주일)

 

 

부활의 아침에

 

 

고난 주간 이튿날 

변론의 날에 논쟁을 걸어 왔던

부활이 없다 하던 사두개인들에게 

죽은 자의 부활에 대한 의심할 길 없는 확증을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산자의 하나님이심을

다시 사신 몸으로 보여주신 

이 아침의 예수 

 

역사의 불변한 동어반복(同語反覆)을 재증명하듯

 

이 땅에서도 

고난 주간 이튿날          

변론의 날인 2013326일에

() 점화 된

죽은 자의 부활에 대한 

역사적 재 공방 

 

그 변론의 중심에 선,

죽었던 자  
이미 죽어 장사 지낸 바 되었던    

 

신앙의인, 순국열사 

작은 예수

장 준 하

 

머리를 해머로 쳐 두개골을 원형으로 함몰시킨 후

희생자의 부활이란 

없다 

제 군사 독재(獨裁) 사전에는 

절대로 

없다

성문 밖에 희생 제물 내 팽개치듯

 

1975817일 

경기 포천시 이동면 약사봉에서 죽여 내던져버려

짐짓 희생자의 실족사로 꾸민 후

관 뚜껑을 폭정(暴政)으로 봉인해 버렸던

현대판 사두개인들에게 

 

만인이 품었고

역사가 동의할 수 없었고 

죽은 자도 안연히 숨을 거둘 수 없었던 

 

사인(死因)일 수 없는 

사형 집행인들의 사인 규명에 대한
짙은 의구심을 

 

38년 만에

종지부를 찍어 버린 

증거 인멸할 길 없이 함몰 된 희생자의 두개골과

은밀히 타올랐던 한 올 시대 양심이 

 

고난을 넘어 죽음을 넘어 

 

살해당했던 세포가 정상으로 환원되는

아나스타시스(Anastasis)

부활에 이른 

이 아침 

 

쓰레기통에서도 장미꽃을 피운 

모진 이 땅 민주 역사에

영생하는 화두 

부활로

말 걸어오신

 

부활 생명 예수의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일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아나신 일이 없었을 터이요 /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신 일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 /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잠자는 자도 망하였으리니 -고전15:16-18-

 

변론

() 제기의 날 

 

부인 할 길 없는

변론 

완성의 날

 

이 아침이

오늘은

 

남녘에서 봄꽃들이 피어 올라오듯
음부를 이긴 생명이 위로 솟구쳐 오른

아나스타시스(Anastasis)

죽은 자가 다시 살아 온, 

부활절 날

Éaster Dá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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