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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0: 끝까지 견고하게

2012.09.12 22:11

김성찬 조회 수:480 추천:24



영혼일기 1060: 끝까지 견고하게
2012.09.12(수)

그것은 고고학적 발견 같았을 거다.
그것은 공룡의 발자국이나, 고인돌을 발견한 고고학자의 흥분이었을 거다.

어, 양지교회?
아, 양지교회!

그렇게 그분들은 심방 중, 길가다가 스친 우리 교회의 표지를 보는 순간, 바위 틈 사이 숨은 꽃을 발견한 놀람과 기쁨이 동시에 교차 했던가 보다. 그래서 그분들은 나에게 긴급 전통을 날렸고, 모처럼 교회 주변을 서성이던 우리와 조우했다.

난 뭘 훔쳐 먹다가 들킨 사람처럼,

난 뭘 숨기다가 발각 된 사람처럼,

그분들의 고고학적 발견에 졸아 들었다.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 지는가?

잎으로, 그 누구든
우리 교회를 찾아 오려면 나한테 허락을 받고 찾아 올 것. ㅠ,ㅠ

그래도 반가웠다.
사람이 사람을 찾아 준다는 것.
그것보다 귀한 일이 무엇이랴!

자원 방래한 친구의 기척에 내 마음에는 무지개가 피어 올랐다.


그래서 원족을 갔다.
원족 길에 나는 그녀를 호출했다.
외로우나 외롭지 않은, 외롭지 않으나 늘 외로울 그녀를 우린 한 마음으로 불러냈다.
일순 쌍무지개가 어둔리 협곡에서 피어 올랐다.

“너희를 불러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로 더불어 교제케 하시는 하나님은 미쁘시도다”
(고전 1:9)

진리의 영 안에서 동역자들과 우정과 사랑의 교제를 허하신 하나님은 진실로 미쁘신 분이시다.

우리는 거룩한 하나님의 권능에 대해 - 두렵고 떨림으로,
예수 그리스도와의 영광의 재회에 대해 - 애틋한 바람으로 ,
아직도 허락 되어진 사명을 감당하는 일에 대해 - 상부상조해 보자는 덕담으로,

하이디 하우스에서 한 식경,
맛난 오찬 후, 원두 커피 리필이 두어 차례나 이어졌다.


목양과 영혼구원에 몸부림을 치고 있는 신실하고 충성 된 당신의 종들이
모처럼 누리는 망중투한에 화색이 돌았다.

홀로서기에 불능인 외발 자전거요,
시간이 정지 된, 나이테가 없는 사막의 여호수아 목(木)이요,
퇴색한 영광으로 굳은 고인돌 같은,
나의 나도
뜻하지 않게 토로한 나의 실존적 고백을
그들은 긍휼어린 맘으로 보듬어 안아 줬다.

참 좋은 시간이었다.
오늘 오찬은 머리 볶은 기념으로 내가 배설하겠다고 호기를 부렸더니,
그녀가 웃으며 그랬다.
머리 볶은 사건을 츅하해 주세요, 라고 말해-요, 라고
참 실속 있는 시간이었다. ㅋ

얼마나 주님을 사모하는지,
얼마나 성도들을 아끼는지,

얼마나 교회를 사랑하는지,

피처럼 솟구치는 목회애정을 그분들을 통해 확인하며,

주께서 우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날에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끝까지 견고하게(고전1:8) 서게 해 주시라고,
나는 간구했다.


감사한,
영적 속살이 오른
한나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