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2: 행복
2012.11.14 23:15
영혼일기 1122: 행복
2012.11.14(수)
행복
밤이 깊어 가는데
현관문 입구에 귀 쫑긋 세우고 곧추 앉아
십년 세월 한 이불 덮은 엄마 내음을 학수고대하는 발바리 아지
이미 빛바랜 오늘에 기댄
망부석 된 미물의 무망한
저 바람
그 애틋한 광경이 못내 안쓰러워
아지야 아지야 엄만 오늘 안 와
내일도 안 올지 몰라
아니 내일도 모레도 못 온대
귀엣말로 간곡히 속삭여도
내일이 뭔지 모르는
기다림인 오늘 뿐인
저 마중물
내일이 오늘이고 모레도 오늘인
오늘밖에 없는 영원한 오늘을 살아
한 눈 팔 일도 무망한 체념도 있을 수 없는
영원한 기다림만을 연주하는 변절 없는 단심가로
마냥 행복에 겨운
영원한 오늘을 사는
내일 없는 아지의
부도 없는
저 행복
엄마가 반드시 되돌아 올
그 오늘까지
억겁을 지새우더라도
반짝반짝 밤을 밝힐
저 새벽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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