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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5: 창세로부터 감추인 것들을

2012.04.09 22:18

김성찬 조회 수:685 추천:25



영혼일기 965: 창세로부터 감추인 것들을
2012.04.09(월)

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고 창세로부터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리라-마13:35-

창세로부터 감추인 것을

죽은 문장을 살아 있는 문장으로
막연한 개념을 분명하고 확실한 개념으로
보이지 않는 내면의 세계를 볼 수 있게 드러내는

비유란,
그렇게
감추어진 보화와 진주를 캐내는 시적 표 현 방식이니,

당신,
시인 예수의 시적 상상력은
창세로부터 감추인 것을 밝히 드러내려 함이니

우주적 상상력으로
제 새끼를 날개 아래 품으려는 암탉처럼
건강한 자가 아니라 병든 자에게 의원이 필요하듯,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오신
인류의 구세주다운 발상으로
예루살렘을 구하려는
당신의 소망이

내겐
감히
당신의 신들메 풀기도 감당할 수 없는
발등에 붙은 불끄기에도

힘이
부친
내겐

동족상잔의 뼈저린 비극을 겪었으면서도
노벨수상작을 생산하지 못한
코리아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외인들의 곱지 않은 시선은


얼마를 더 치고 받아야
얼마나 더 죽고 죽여야

창세로부터 감 추인 것들을 드러낼 수 있을는지
우주적 상상력을
희미하게나마
드러 낼 수 있을는지

강도만난 이웃에게
선뜻다가가

처매주고
싸매주고
보듬어 안아주고
더 들어 갈 부비를 돌아오는 길에 치루겠다는

자신을 던져 이웃을 구하는 인류에
그 불꽃같은 상상력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가
이 땅에서 피어날 수 있을 건지

언제
천 만이 넘는 크리스천 공화국이지만
어느 세월에
내가 다시 올 때 믿는 자를 보겠느냐 시던 탄식을
잠재울
우주적 상상력을
이 땅은 발할 것인지

내 눈 속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티만 보는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여전히 서툰

근시안적 상상력
들의 백합화를 보라
그것들이 수고도 하지 않고 길쌈질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솔로몬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

제 감옥에 스스로 갇혀
신학교 기숙사 열쇠구멍 틈새만한 소갈머리로
세상을 재단하는

긴 동면에서 깨어나
눈을 들어 보라
귀를 열어 들어라

방초 봄
풀잎과 꽃잎에 내리는
창세로부터 감추인

우주적 상상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