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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5: 詩 /달빛 거울 - 김00 퍼포먼스에 부쳐

2011.06.20 08:54

김성찬 조회 수:854 추천:46



영혼일기 745 ; 詩 달빛 거울-김00 퍼포먼스에 부쳐

 

詩/ 달빛 거울 - 김00 퍼포먼스에 부쳐


거울 앞에 선다
달빛처럼 날 반사하는 거울
하현 달빛이다


분간하기 어렵다
내가 내 모습조차도

시력이 약해진 탓도 한몫 했으리라
세월에 이끼 낀 거울 때문만이 아닌

 

이지러져가는 침침한 그믐달을
대낮처럼 밝은 대(大)보름달의 명도(明度)로
명경지수 운운하는 일색(一色) 격정을 토로하며
목사직 반납으로 선명성 쟁론의 끝장을 본
파경(破鏡) 퍼포먼스가 기어이
흑백논리로 대치 된 대치동에서 오늘 있었던 모양


내려치려면 이왕지사
헌금봉투에 구멍을 뚫듯
자본과 이미지 조작에 감염 된 사두개인들이
돈으로 분장하고 얼굴을 디밀어
저인망 어선처럼
구멍가게 몇 안 되는 단골 호객하는
T.V나 박살낼 일이지

이 땅 민중의 노동현실만도 못한
생계형 노동자로 전락해 버린

막차 탄 당신의 종들의 처절한 삶의 자기 육화에 대해

11시(오후5시)에 불려온 노동자들에게도
동일한 한 데나리온의 일당을 주신
무사한 하늘 아버지께서는
진짜 목회 현실이 외면 된 단편적 퍼포먼스에 대해
뭐라 말하실까. 뭐라 말하셨던가?

화선지에 먹물처럼 은밀히 번져가는
밑바닥 목회 현실에 만연한 퇴행
이젠 도덕성 운운조차 쉽지 않은 그 쪽방 동거추세가
하늘 아버지께서 원하신 것이 아니라
당신이 마지못해서 허락해 주신 것이라 할지라도

수천, 수만 제 살을 파고든 거울파편들의 이합집산이
벳새다 들녘 허기진 육신들을
그분의 민망히 여긴 축사로
내 것 가지고 내가 주는,
하늘이 내린 일용한 긍휼의 만나 되어
천지에 분분하다

이 밤
달빛이 새롭다
햇빛을 반사만 할 뿐, 반납할 수 없는 달빛이

거울도 새롭다
파경(破鏡) 퍼포먼스로도
반납할 길 없는 목사직이, 거역할 길 없는 사명이
그 어떤 존재도 지울 수 없는 거울이

단지 반사만 할 뿐
수납도, 거역도, 존재의 말소도 불가한
달빛 거울이 새삼 새롭다


한 때
못난 제 얼굴을 지우려 파경을 꿈꾸었던 나도

반납이 무효임을 반사하는 거울 앞에서
검댕 묻은 내 얼굴을 손등으로 훔치며
파경(破鏡) 퍼포먼스로
내 거울 되어 준
그 의분과 노고를 치하하면서도

뒷걸음질만 치다가 거울을 밟은 그 분기탱천이
역사란 진보가 없음을 공인 해준
하여 무통 분만 식 합체를
이후론 보다 더 당당히 시행해 나갈 면역체계를 강화시켜준
파경 퍼포먼스를 상생 퍼포먼스로 여겨

내심 박수를 보내는
그대를 상심케 할 만인의 희색만면이

속절없는 신의 세속화라 여겨 속상하고, 분하지만

안타깝게도 나 또한
저들을 침 뱉을 자격이 보장 된 내일이 없음을
단지 부끄러워할 뿐이다


하여 덧붙이는 사족(蛇足)같은 한마디
인위적 목사직 반납 퍼포먼스에
불가항력적인 하늘의 거부 은총으로
반사 된 직분과 다시 받은 모진 사명으로

이상(理想)보다 더 이상적인 가짜 목사의 삶을
그대도 꼭 한 번 살아보길
간곡히 당부하며
나도 반사(反射)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서로가 희미한 오늘
일색(一色)으로 신의 일식(日蝕)을 연출한
일시적 암전(暗電)으로
눈가려 서로가 못 본
각양각색의 사람, 해석 난망한 모든 사태들조차도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그날
다 보듬어 안는 그 사랑의 일치(一致)로


얼굴과 얼굴을 마주대하며
흔연히 서로를 바라볼 수 있을
그 애틋함만 충일할
그 누구도 이탈 없는 재회의 날을
학수고대하며

그래봤자,
이 세상의 집은 내 집 아닌
궁정동에서

마라나타!




PS :
       자격없는 내가 감히 이 사태에 대해 적극적으로 말을 건 연유는,
       김00 목사가
       내가 속한, 내가 교역자회 회장인 지방회의 목사 회원이기에,
       그리함을 모두가 양해해 주시길.

       00 목사,
       내 미운 간섭 이해 바라며,
       우리 시간 내서
       정00 형 (그분과 접선도 할 수 없지만)
       만나러 가보자. 한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