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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8: 詩/ 저 밀림에서는

2011.08.09 22:45

김성찬 조회 수:634 추천:36

영혼일기 768: 詩/ 저 밀림에서는
2011.08.09(화)


詩/ 저 밀림에서는

  

깊은, 뉴기니(Dutch New Guinea) 밀림에서는

소유권 분쟁이 있었다는데

 

절로 자란 파인애플 따먹었다고

독일 셰퍼드 풀어놓고 하루아침에 문 걸어 잠그는

낯선 이방인의 기이한 복음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이 밀림에서는 돈 주고 묘목을 산 사람이 파인애플의 주인이 아니라

이 밀림에서는 땀 흘려 묘목을 심고 가꾼 사람이 그 소유자라는
피고용인 원주민의 원시복음으로는

이해할 수 없으니 용납할 수도 없는

돈으로 만들 수 없는 묘목을
돈으로 자라게 할 수 없는 나무를
돈으로 열매 맺게 할 수 없는 파인애플을
돈으로 제 것 삼아
돈값으로 만물을 재는

복음도 돈으로 전하는
돈이 복음인 

돈과 원시림 사이
땅의 복음과 하늘 복음 사이

남의 땅에서 돈으로 고용주 된 선교사와
제 땅에서 돈 때문에 품팔이 된 원주민 사이

깊은, 뉴기니(Dutch New Guinea) 밀림에서는

참 소유권 논쟁이 있었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