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5: 속내털기
2011.05.17 22:41
영혼일기 725: 속내털기
2011.05.17(화)
하나,
묵혀둔 속내를 털며
그것이
저급한 심사의 표출이 아니라
공동체를 균등하게 하는 심적 기경임을
고르게 공동체를 부풀게 할 발효제임을
평균대에서 균형 잡기를
엄명하는 교관처럼
그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접촉이었으며
그 누구에 대한 아부는 물론 아닌
그 나라와 그 의를 위해
그 누군가의 객관적 판단을 돕는
진언이었는데
사람이란
어느 한쪽으로 경사된 존재이며,
어느 한 편으로 기울이는
편향적이고, 편벽한 존재이라서
이미 물든
자진해서 물든 이에게서
그 무엇인가를
그 누군가를
탈색해 낸다는 것은
그것이
손톱에 물든 봉숭아 물을 빼는 작업보다 더
지난하고, 인위적일 수 없는 조심스런 일이라서
그것이
자칫하다가는
내 인격과 품격을
내 가치를
스스로 실추시키는 어려운 일이라서
그것이
침묵 기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서
늦기 전에
이미 늦었지만
더 이상 늦기 전에
알 길 없는 사람 속내
그 속내에
속내 털기란
그것이
실로 민망하고,
한편으로는 정말 어리석은 짓이 아니었나 싶으면서도
나름 독버섯 만개해 버리기 전에
몸 내던지는 용기로
공동체의 유익을 위한
오물 스스로 뒤집어쓰기를 시도한
어리석고, 찝찝했던
그 누군가와의
화기애매했던
뒷담화
둘,
그것이
단 둘만의 단 둘의
농익은 속내를 턴
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 대해 준
사람답게 서로가 서로를 대한
자진 해체한 속내에 대해
오프더레코드,
그것이
비밀이 맘을 부하게 하는
비밀 없는 자의 허전함이
삶을 핍절케 하는 일임을
하여,
서로가 어렵게 턴 속내를
속 든든한 비밀로 하자는
만복감에 상호 젖어
서로가 행복해 진
그것이
나와 너도 간직하게 된
난 사람다운,
호사 속에서
든 사람다운,
절제되고, 절묘한 언어구사로
그것이
흔연히 주고받은
대망을 위한
이 땅에 그의 나라가 임하기를 갈망하는
시오니스트들의
속내 털이
오프더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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