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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20장 11-18절"어찌하여 울며…” 경이로운 이 부활의 아침에 마리아는 울었습니다. 빈 무덤의 신비를 미처 깨닫지 못한 채, 주님의 시체를 도난 당했다며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울며불며 예수의 시신을 찾는 여인. 그렇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주님을 심히도 사모했던 여인이었습니다. 주님을 사모했기에 새벽같이 그 공포의 무덤으로 달려갔던 것입니다.

그러나 “어찌하여 울며 누구를 찾느냐?” 부활하신 예수의 이 물음에서 우리는 그 여인의 안타까운 영적 상태를 발견합니다. 그녀는 주님을 사모했으나 그 약속의 말씀은 마음에 담아 두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의심이나 확신 같은 말로 표현하기에는 적절치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녀는 그 부활의 약속을 잠시 망각했거나, 그 부활의 신비를 미처 깨닫지 못했던가 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단지 사모만 하거나, 추모해야 할 대상이 아닙니다. 다시 사신 주,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가 함께 누려야할 감격입니다. 기쁨입니다. 충만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사모하나 부활의 감격을 누리지 못한 막달라 마리아의 모습이 행여 오늘 우리 크리스찬들의 모습이 아닐까요? 이 황홀한 부활의 아침, 우리 다시 한번 예수님은 누구신가 함께 배워 봅시다. 확인해 봅시다.

하나, 예수 그리스도는 부활의 주님이십니다.

다시 사신 주. 의심 많은 제자 도마는 소리 소문만으로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버텼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예수를 직접 만나자 “나의 주 나의 하나님(요20:28)”이시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고전15:3-8)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의 이름과 숫자까지 상세하게 기록해 놓고 있습니다. 부활은 믿는 자의  모든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의 완성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만일 다시 살지 못하셨으면 우리의 전하는 것도 헛것이요(고전15:14a),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고전15:17b).” 그렇습니다. 부활 없이 전파도, 믿음도 있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예수 벗기기 작업에 골몰했던 19세기 자유주의자들 조차도 예수의 부활 없이 결코 교회가 설 수 없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예수는 역사적 부활 사건의 유일무이한 주인공이십니다. 숱한 사람들이 다시 사신 예수 안에서  새 인생을 출발했습니다. 신분도, 학벌도, 부귀도, 그들에게는 장벽이 될 수가 없었습니다. 죽어도 다시 사는 이 부활의 신비는 죽음 이후만이 아니라, 오늘 나의 죽음 같은 현실도 능히 새롭게 하는(부활시키는) 힘인 것입니다.  

둘, 예수 그리스도는 생명의 주님이십니다.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10장10절).” 예수님은 우리에게 생명을 얻게 하시려고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 그러나 “너희가 생명의 주를 죽였도다(행3:15).” 베드로 사도의 질책처럼 간악한 인간들은 “생명의 길 되신(행2:28)”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단지 “몸을 죽이고 그 후에는 능히 더 못하는 자들(눅12:14)”일 뿐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습니다.(고전15:20)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 부활은 예수 그리스도가 참 생명의 주님이심을 나타내 보여 주는 우리에게 복된 사건입니다.

셋, 예수 그리스도는 권능의 주님이십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권세는 사망 권세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사망권세까지도 예수께서는 이기셨습니다.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고전15:55).” 사망을 이기신 주님의 권능은 바로 우리의 권능입니다. 행악자들을 지옥에 던져 넣는 권세(눅12:5)를 지니신 분이십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이김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고전15:55).” 바다와 바람도 잔잔케 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우리의 이김이 있습니다.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하시니라(요16:33).” 이 말씀을 믿고 담대히 살아갑시다. 약속의 말씀을 지킬 수 있는 신실한 힘과 권세 또한 그분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