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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넷째 주 - 저 림몬 바위를 향하여

2008.05.27 09:03

김성찬 조회 수:142

삿21:13-15(삿19-21장)                          저 림몬 바위를 향하여
    
                     사사기 21장 13-15절(삿19-21장)  

    
동족 상잔의 비극을 안고 살아가는 한민족. 그러나 우리는 이젠 그 아픔을 창조적으로 승화 시켜야만 할 때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창조적 승화란 창조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식대로 다시 새롭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사기 19장부터 21장에는 동족 상잔의 아픔을 창조적으로 승화시킨 한 눈물겹고, 아름다운 실화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런 내용입니다. 에브라임 산지에 살던 어떤 레위인이 바람이 나서 친정으로 달아나 버린 첩을 찾으러 나선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유다 베들레헴 첩 장인 집을 찾아 가 첩을 데리고 자기 집으로 돌아오던 중, 그 레위인이 그 도상에서 베냐민 지파에 속한 기브아에서 유숙하게 됩니다. 그런데 바로 그 밤 베냐민 족속 비류들이 그 레위인의 첩을 강제로 끌어내어 겁탈하고 죽여 버립니다. 이 천인공로 할 사건을 당한 그 레위인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 온 후, 자신의 첩의 시체를 열 두덩이로 나누어 이스라엘 사방에 두루 보냅니다. 이에 격노한 온 이스라엘이 연합하여 베냐민 족속들에게 그 비류들을 제하여 버리라고 권고하나 베냐민 족속은 그 형제들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그래서 동맹한 이스라엘이 베냐민 족속들의 씨를 말려 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미스바에서 맹세합니다. 그 누구도 베냐민 사람들에게는 딸을 주지 않기로.  

그렇다면 베냐민 지파의 자손인 이스라엘 초대 왕 사울은 어디서 나왔으며, 역시 베냐민 지파의 후손인 로마를 복음으로 정복한 사도 바울은 어디서 연유했을까요?

하나, 온 이스라엘은 사라진 베냐민을 위하여 뉘우쳤습니다.(21장 6절)

동족의식을 그들은 결코 잊지 않았습니다. 완전 진멸이 그들 전장(戰場)에서의 목표였지만, 그 보다 큰 목적은 형제들이 연합하여 동거하는 것이었음을 그들은 기억하며 울며 뉘우쳤던 것입니다. 그들은 어떻게 베냐민을 기억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먼저, 분노를 가라 앉히는 것입니다. 분노를 사라지게 하는 것입니다. 형제애, 민족애는 분노가 사라진 자리에만 자리 잡습니다. 분노가 사라진 자리에 민족애가 둥실 솟아올랐습니다.

“사별의 분노가 사라지길 기원하고, 전쟁에서 죽어간 사랑하는 이들의 기억을 간직하게하시며 솔로몬의 푸라이드와 기상을 갖은 그대들이 자유를 위해 던져진 죽음의 대가가 헛되지 않게 하소서 - 아브라함 링컨 1864-”  

그렇습니다. 분노가 사라지자, 참된 회개가 가능해 졌습니다. 참된 회개는 원상 회복입니다.

둘, 온 이스라엘은 원상회복을 위해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이즈러짐이 없는 만월과 같은 민족 공동체의 회복에 그들의 힘을 쏟았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번제와 화목제를 드린 저들은 그 화목을 위한 총체적 노력을 강구했습니다. 맹세를 허무는 지혜를 그들은 얻었습니다. 절대로 베냐민과 상종하지 않겠다는 그 맹세를 허무는 한 틈을 그들은 발견한 것입니다.

딸들을 주기로 한 것입니다. 미스바로 올라 와 하나님께 이르지 아니한 자들은 벌할 수 있는 법으로, 자신들이 맹세한 법을 지키면서도 그 맹세를 자연스레 허물 수 있는 지혜를 발견한 것입니다. 미스바로 올라오지 아니한 야베스 길르앗 거민을 쳐서 그 딸들을 림몬 바위에 피해 있던 육백명에게 아내로 주었던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백명의 처녀가 부족하자 여호와의 절기에 춤추러 나오는 실로의 딸들을 그 수효(이백명)만큼 취하게 함으로(부모가 자의로 준 것이 아니므로 죄가 되지 않음) 베냐민 지파를 회복케 한 것입니다.

셋, 이제 우리도 림몬 바위를 향하여 평화를 선포합시다.

김일성에 대한 원한, 국가 보안법 운운하면서 북한 동포에 대해 아직도 그 분노를 삭이지 못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들의 오늘의 형편은 림몬 바위 뒤에 숨은 베냐민과 다를 바 없습니다. 영변의 약산 뒤에 숨은 저들에게 평화를 먼저 선포합시다. 민족을 온전히 회복케 합시다. 여호와께서 한 지파를 궐나게 하셨으나(삿21:15절) 민족적 간구는 베냐민 지파를 회복 시켰던 것입니다. 그래야 저 평양성에서 다시 사도 바울이 태어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