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선유도아이들

2009.01.30 22:39

그루터기 조회 수:729 추천:43

선유도아이들

              -설날

 

바람은 살짝 숨었다.

 

설날 아침

앞니가

뭉턱 빠진 은별이가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절을 하러 왔다.

 

바람이 살살 분다.

 

설날 오후

텅빈 동네를 지나

등이 굽은 소나무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잔잔히 누운 바다를 보며

선유봉에 오른다.

 

바람이 탱탱하다.

 

혼자가 아니어서

사랑하는 이들과 같이 있어서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