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아이들
2009.01.30 22:39
선유도아이들
-설날
바람은 살짝 숨었다.
설날 아침
앞니가
뭉턱 빠진 은별이가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절을 하러 왔다.
바람이 살살 분다.
설날 오후
텅빈 동네를 지나
등이 굽은 소나무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잔잔히 누운 바다를 보며
선유봉에 오른다.
바람이 탱탱하다.
밤
혼자가 아니어서
사랑하는 이들과 같이 있어서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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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서울 여인네 치맛 폭을 파고드는 여우바람은,
전혀 탱탱하지 않습니다.
그 탱탱한 바람에 맞서고 싶습니다.
바람에 맞서는 라이온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