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놈의 영성
2008.07.11 22:15
미친놈의 영성
서재 방이 엉망이 되도록 치우지를 못하고 책들이 쌓여 있다. 뽑아 놓은 책들을 다시 정리 하면서 대학 시절, 영생의 진리를 사모하며 괴로워했던 시절의 일기장을 꺼내어 읽어 보았다.
언제부터 인가
내가 당신 앞에서 괴로워하기 시작한 때가 !
젖꼭지를 깨무는 어린 아이처럼 본능 속에서 나의 괴로움은 시작이 되었다. 아무도 나의 죄를 가르쳐 주지 않았고 어느 누구도 나에게 선을 가르치려 하지 않았는데 난 괴로움만을 위한 몸부림이 곧 나의 쾌락이요 추억의 낭만처럼 여겨졌고 생활 철학이 되었다. 왜 내가 괴로워해야만 하는가 하는 생각은 오히려 나의 괴로움을 더 할 따름이었다.
하여 괴로움 속의 고통은 나에게 오히려 짜릿한 쾌감으로 남아 멋이요, 지혜로 생각되어 졌다. 고통과 번민으로 둘러싸여 갇힌 자 된 내가 웃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미친 짓이었다. 『진정한 자유는 미친놈에게 있다. 미친놈은 먹는 구속도 입는 구속도 없다. 양심의 구속도 도덕의 구속도 없다. 죽음의 공포도 미친놈을 구속하지는 못한다. 진정한 자유를 소유하기 위해서는 미쳐야 한다.』
나는 미치려고 노력 하였다. 미치고자 하는 데는 형이상학도 필요가 없었다. 미친놈의 눈동자는 다르다. 나는 오직 한 곳만을 미친 듯이 쳐다보았다. 볼 수 없는 나를 보려는 미친 눈 속으로 편광 프리즘을 통과한 일곱 색깔 무지개가 흩어지면서 나는 젖은 눈으로 요지경 속을 보았다. 그것은 거시안적인 우주의 유물 사관에서부터 미세한 현미경속의 창조의 세계까지 한 면에 담아 보여주는 요지경 이었다.
결코 우연이 아닌 필연의 극한 상황 속에서 요지경속의 한 정점을 바라보았을 때 알지 못했던 당신의 신비가 비취었다. 그것은 참 빛이었고 어두운 터널을 빠져 나온 후 바라본 소망의 빛이었고 지금까지 느끼지 못한 평안을 주는 따사로운 빛이었다.
그 시절에 비하면 많이 합리적으로 되어 버린 신앙이고 퇴색된 열심인 것 같아 쓴 웃음을 지으면서도 지금까지 은혜가운데 목회 사역을 감당하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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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믿다가 정신 이상된 * 이 아니라, 예수를 이상해질 만큼 열광적으로 믿는 이라는 말이겠지요.
그 열정이 오늘의 김세진을 만든 거겠지요.
최근에 동료목사분들의 아들과 딸이 열애에 빠졌답니다. 친구 목사의 중매로 만나 10월쯤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더군요. 근데 그 아이들 데이트에 미쳐 청계천 시작에서 종점까지 걷고 걸었다나요? 담날 남자애는 발이 부르트고, 여자애는 몸살로 드러 누웠다더군요.
이젠, 차츰 감각을 잃어가는 세월을 보냅니다.
이성이 아닌 감성의 시대가 도래했는데, 불 태울 열정이 자꾸만 사라져가니.
몸만큼 영력이 가능한가 봅니다.
그 미친 열정을 회복하시길.
몸관리 잘하시길.
내일 밤, 모레 아침 함께 할 수 없음에 안타깝습니다.
아님,하루라도 함께 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