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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아이들

2008.07.07 00:48

류순화 조회 수:676 추천:45

선유도아이들(6)

            -한나 이야기

 

선생님

울 아빠는 바다에서 죽었대요.

고기잡이 하다가

그날은

바람이 학교 만큼 굵게 불고

구름은

여름내내 감추어 두었던

소낙비를

마구 쏟아붓고

하늘 하고 바다가

서로 치고 받고 싸우는 바람에

밤 하늘에서 놀던 별들도

무서워서 꽁꽁 숨었대나봐요.

한나가 아주 애기였을 적 일이래요.

-아빠가 없어서

 한나는 외롭겠구나-

그렇지 않아요 선생님

한나에겐

하나님 아버지가 계시거든요.

할머니가 가르쳐주셨어요.

그리고

잠들기 전에 이야기도 하는걸요.

-무슨 이야기를 하지?-

한나에게도

아름이 엄마처럼 예쁜

하나님 엄마도 있으면 좋겠다고 말해요.

이건

할머니에겐 비밀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