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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잦은 길에서

2008.04.12 17:53

박원석 조회 수:723 추천:38

“사고 잦은 길에서”


지난 수요일오후 6시 35분경에 신도림동사무소앞쪽에서 자전거와 약간의 접촉사고가 났다.

그 학생은 학원을 가는 길이었는데 6시 40분에 영어수업 때문에 급히 가는 길이었고 친구들과 같이 자전거를 타고 연이어 가는 자전거 행렬이었다.

그 길에서는 가끔씩 교통사고가 나기에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가고 있는데

학생이 자전거 급브레이크를 잡았으나 밀려서 교회차량 앞에서 넘어졌다.

나는 순간 반사적으로 정지하고 내려 학생의 동태를 살폈다.

그런데 곧 바로 학원을 가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보낼 수 없는 것이 워낙에 뺑소니에 대한 문제가 쉽게 드러날 수 있어서

목사가 이렇게 하고 그냥 가라고 하는 것도 덕이 안될 것 같아서 학생과 자전거를 차에 태워

주변 병원으로 갔다.


그래서 일단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사진을 찍고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를 보자고 하였다.


자전거를 차에 싣고 학생을 태우고 미성아파트로 가서 기다리는 성도들에게 사정을 말하고 김성순자매님에게 차량봉사를 부탁하고 대림성모병원으로 향하였다.


가는 중에 학생의 친구들을 알아보니 고 1학년으로 우리교회학생들과 같은 중학교 출신이었다.

검사결과 뼈에 이상이 없고 목 쪽에 찰과상이외는 다친 곳이 없었다.

그런데 병원에서 학생가정에 전화를 하여 연락을 하였다.

엄마가 택시를 타고 오고 아빠도 곧이어 왔다.

아빠는 화가 많이 나서 아들을 심히 꾸짖는다.

다짜고짜로 자신도 운전20년이 넘어도 항상 행인중심의 운전을 해서 한 번도 사고 낸 적이 없다고 하시면서 큰 소리로 어떻게 운전을 했길래 이렇게 남의 아들을 상하게 했느냐고 하신다.

지금까지 그렇게 누구에게 심하게 꾸중들어본 경험이 없는 터에 참당황이 되었다.

대부분 아들이 하나인 점은 이해가는 일이고 아들 하나있는데 몸이라고 크게 상하였다면 아빠로서 당연한 생각이라고 하여 이해하고 죄인 된 심정으로 그저 죄송하다고 하였다.

주변의 아저씨도 자전거를 차에 태워주는 일에 도우면서 학생이 잘못했다고 말하였고 차가 그렇게 속도가 나지 않았기에 다행이라고 하였다.

다행이 검사는 별 이상이 없어서 집으로 오는 길에 태워다 드리고 보험처리를 하라고 하여 권집사님에게 연락하였고 학생아버지는 내일 다른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하겠다하셨다.

물론 나도 내 아들이 그런 사고를 당하였다면 그렇게 처리하였을 것이다.

그래서 그 부모님을 생각하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일처리를 하였고 이제 와서 주님을 의지하는 일 외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단 운전의 조심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하고 그동안 도와주신 하나님은혜에 감사할 뿐이다. 이 일로 그 가족들이 예수님만나고 구원받도록 기도하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1982년부터 운전대를 잡았는데 그동안 큰 사고 없이 지금까지 지켜주시고 안전하게 하신 하나님께 참으로 감사하였다.

나 혼자 잘 한다고 해서 사고가 안나는 것이 아닌 현실에서 함께하신 주님을 찬양드린다.

창28:15에서“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찌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고 하심이 떠올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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