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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끄러운 죄

2008.05.10 13:40

김세진 조회 수:514 추천:31

나의 부끄러운 죄

저는 어린 시절에 착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소아마비로 걸음을 잘 걷지 못하는 후배의 가방을 일 년 동안 들어다 주며 함께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 아이는 늘 늦장을 부리고 게을러서 함께 지각을 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 때마다 그 아이가 얼마나 미웠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내가 착해야 하기 때문에 속으로는 미워하면서 겉으로는 착한 척하려고 가방을 들어 주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린 마음에 거짓과 위선이 감추어져 있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깨닫게 됩니다.

저는 학창시절에 교복을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내가 입은 교복은 내가 엘리트라는 의식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나와 교복이 다른 아이들을 은근히 무시했습니다.

예수를 알 고 난후에 저의 의식이 얼마나 부끄러운 것인가를 깨닫게 되었고

마음으로 무시하던 친구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빌었습니다.

저는 청년시절에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교회 일을 하였습니다.

때로는 체면 때문에, 때로는 명분 때문에, 때로는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자만심으로 열심을 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영접하면서 그것이 얼마나 독선이며 여러 사람의 마음을 괴롭히는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목회를 하면서 능력이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말을 듣는 저 자신이 얼마나 저를 괴롭게 하고 무겁게 하는지 모릅니다.

전에 알지 못했을 때에는 듣기 좋은 말이 마음을 즐겁게 하였는데

이제는 저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운 존재라는 것을 알수록 목사인 것이 죄인인양 괴로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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