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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소풍가는 날(황미경)

2008.12.16 19:04

박원석 조회 수:2354 추천:49

주보의 목회칼럼난을

교회 식구들에게 개방하였다

누구든지

글을 쓰고 싶다면 이 지면을 할용하게 하였다.

 

한 자매님께서 시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 시아버지는 며느리를 많이 사랑하셨고 그래서 그 슬픔을 시로 표현하였기에 주보에 실었다.

 

 

 

하늘 소풍 가는 날

눈이 왔다.                              황미경
비가 왔다.
맑게 해가 비추었다.
당신의 삶이었습니다.

하늘을 나는 새들도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가지도
우리들도 잠시 숨을 멈추었습니다.
당신의 소풍 가는 날

평생을 자연과 벗삼아
농토를 일구며, 일구며
생명을 잉태하며,잉태하며
정직한 시골소년처럼
근면한  개미처럼
성실한   소처럼
고향의 지킴이가  된 당신은

성송 마을에  큰 나무였습니다.
신용계 사람들
  계당 사람들
  학천 사람들
  세상 사람들
다들 쉼이 되어 가는 아름드리였습니다.
당신의 그늘은 사랑,평온, 나눔, 따뜻함을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습니다.

당신은 구황산 끝자락 산골마을에
우리들 가슴 팍에
별처럼 영롱하게 새긴 化石이 되었습니다.

당신은 작은 영웅입니다.

그 찰라 순간들
어찌,아름답고 고매하지 않을쏜가!!

멋진 당신을
     당신을
영원토록 사랑합니다.
                     2008.11.25 세째며느리올림
                                                        
詩作노트; 80평생을 흙.자연.우리를 사랑하신아버님!
        아버님께 “저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마지막 말 외에는...
        우리들 가슴에 化石이 되어 남는 일이라면
        이제부터, 마음껏 사랑만 하리,
        우리들의 時間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