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고난의 유익

2007.11.17 04:08

윤사무엘 조회 수:739 추천:32

                               “고난의 유익”

고난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고난을 피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인생을 살다보면 좋든지 싫든지 고난을 만나게 된다. 마치 하루에 밤과 낮이 있듯이, 또 일상 기후처럼 맑음, 흐림, 개임, 비, 눈, 강한 바람 등 누구에게나 똑같이 온다. “하나님께서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취게 하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리우심이니라” (마 5: 45) 악인이든 선인이든 누구나 하루 24시간을 선물로 받는다. 하나님께서는 선인에서 하루 36시간을 주시고, 악인에게는 12시간을 주시지 않는다. 이처럼 고난도 마찬가지이다. 예수를 믿는 사람이든 믿지 않는 사람이든 누구나 교통사고를 당할 수 있고, 자녀에게 좋지 못한 일이 일어날 수 있고, 암이든 불치의 병이 걸릴 수 있다. 문제는 이 고난을 어떻게 해결하고, 고난을 극복하는 태도에서 차이가 난다. 가령 불신의 사람들은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why me?)고 하면서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고, 재수없다고 여기고, 불안해 하고 화를 낸다. 그러나 영생의 소망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이를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어떠한가? 주님의 뜻이 무엇일까? 아브라함의 모리아 산의 시험인가 아니면 욥이 당한 시험인가 아니면 욕심이 잉태되어 죄성에서 당하는 심판인가”를 생각한다. 믿음이 있는 사람은 고난을 넘어(하천풍언의 믿음처럼 사선을 넘어) 소망의 하나님을 바라본다.
욥은 고백하기를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 (욥 23:10) 했다. 희망을 간직하였다. 그리고 모든 일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고백한 것이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아브라함도 모리아산을 오르면서 아들 이삭이 ‘번제할 어린양은 어디 있습니까?’ 물을 때 ‘하나님께서 준비하셨단다’고 대답한 말 속에 여호와 이레(The Lord will provide.)란 말이 나왔고 여기서 영어의 섭리라는 단어인 프로비덴스(Providence)란 말이 나왔고, 이 용어를 로드 아일랜드주를 세운 침례교도들이 주도(capital)의 이름으로 정했단다. 또 욥은 자신이 단련되어 정금같이 나오기를 희망했다. 그래서 고난을 달게 받을 수 있었다. 한 무쇠덩어리에서 멋진 칼이 나오기 위해서는 용광로에 녹여져서 불순물이 제거되고, 담금질을 통해 조직이 강화되고, 망치로 얻어맞아 모양이 갖춰진 후, 날카롭게 갈아지는 아픔의 과정을 겪어야 한다. 해병대의 모진 훈련을 다 받아야 귀신도 잡는 군인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고난이 유익했다고 고백한다. “고난 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 (시 119:67, 71)
런던의 한 활어집에 저멀리 태평양에서 잡아온 싱싱한 청어요리가 유명하단다. 이 청어를 알라스카에서 잡아 비행기로 운반하는데 도중에 죽어버려 몇 번씩이고 실패를 했단다. 식당주인이 태평양 바다에 직접 가서 청어가 모여 사는 곳을 자세히 살펴보니 숭어가 가끔씩 나타날 때마다 청어들이 기를 쓰고 도망가는 것을 보고는 아이디어를 얻었단다. 그래서 청어를 담은 그릇에 숭어 몇 마리를 넣고 비행기로 공수할 때 보니 숭어 때문에 청어들이 긴장하고 도망다니는 사이에 런던에 도착해도 청어들이 싱싱하게 살아 있더라는 것이다. 인생을 살다가 고난이란 숭어도 때로 필요한 것이다. 잠자는 영혼을 깨우고, 부족한 자신을 온전하게 채우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
사도바울은 여러 계시를 받은 것으로 교만해질까봐 주께서 자신의 육체에 가시(사단의 사자)를 주셨다고 믿었다. 이것이 떠나기 위해서 그가 세 번 주께 간구하였더니 주님께서 응답하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짐이라”(고후 12:9)의 음성을 듣고 크게 기뻐하였다. 그리고는 고백하기를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니라” (고후 12:10)고 했다.
이상근목사님께서 별세하시기 얼마 전에 60년 동안 발병으로 고생하신 원인을 알아보려고 엑스레이를 찍어보니(장남께서 정신과 의사) 머리칼만한 철사가 발에 박혀있더라는 것이다. 이목사님께서 간증하시기를 “내게 이 가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가시가 없었던들 그렇게 자주 성경을 통독하지 아니했을 것이고, 신학교도 가지 아니했을 것이고, 목회자와 신학교 교수가 되지 않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고난의 가시가 있었기에 신구약성경을 다 주석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 이 가시를 주신 은혜를 감사합니다.”

윤사무엘 목사(미국 뉴저지 감람산 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