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중요한 것은 상호신뢰

2011.01.04 10:13

오해춘 조회 수:767 추천:80

 

중요한 것은 상호신뢰

 

몇 년간 불황의 늪을 벗어나지 못해 한인사회는 비극과 좌절의 쓴 맛을 그 어느 민족보다 오래 맛보고 있다. 적자에 허덕이는 한인 기업들이 집단 무력감에 빠져 그 불안감이 한인사회 전반에 드리워져 있다.

 

그러나 기쁜일도, 슬픈일도 곧 지나가는 법 서서히 어두운 터널을 지나 회복의 빛이 보이고 있다. 실업수당 지원자들이 줄고, 기업들이 인원채용에 나서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금년 경제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제연구소 측은 기업도 개인도 투자를 늘리때라고 진단을 하고 있다.  

 

한인사회에서 그토록 염원했던 한미자유무역협정이 시행되는 첫해라서 잔뜩 들뜬 분위기이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될 것은 미국에 사느냐 한국에 사느냐의 차이뿐이지만, 두 지역간의 생각차이 극복을 위한 대가는 치러야 할 각오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자유무역 협정이 성사되어 장차 거래도 늘어나고 공동 운영하는 비즈니스, 부동산 투자하는 일이 빈번할 것이고 왕래도 부쩍 늘어나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대다수의 한인들은 서로 믿고 신뢰하고 있지만, 아직도 서로 불신하는 동포들이 있다.

 

미국가면, ‘친구 조심해라는 말이 있는데, 덧붙이자면, 오래 전에 고국을 떠난 사람을 더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말이란 그 사람의 생각과 지식이 자연스레 묻어 나오는 법이다. 30년 전에 고국을 떠나 온 사람은 30년 전의 사고, 10년 전에 한국을 떠난 사람은 10년 전의 사고를 가지고 평생을 살아가게 된다.

 

과거 편협된 사고에 박힌 사람들과 근래 한국의 신장된 문화와 레저생활을 하다가 온 사람들간의 괴리는 무대책일 수 밖에 없다. 첨단을 가고 있는 한국의 생활 문화는 미국이 따라 갈 수 없을 정도이다.

 

이처럼 교포들의 정체된 사고와 정지되어 버린 생각은 참으로 심각할 정도, 대화가 되지 않을 정도이다. 2,30년 전 자가용을 타고 다니고, 백색전화를 가진 집은 얼마나 크나큰 자랑거리였는가? 그러나 오늘날 한국은 어떠한가. 교통체증 때문에 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은가? 미국에서 잘나가는 스마트폰 역시 한국제품이 아니던가?

 

고국이 잘사는 나라가 되어 자긍심을 갖고 살아가는 교포들도 더러 있지만, 곱지 않은 고국에 대한 감정을 갖고 살아온 사람들은, 시간이 흐른 만큼 편협된 사고대로 굳어져버린 상태로 있다. 때문에 여행이나 방문목적으로 반갑고, 애틋한 감정을 갖고 대하지만, 서로 다른 생각의 차이, 문화의 차이 때문에 난감할 때가 한 두번 겪는 일이 아니다.

 

  때는 바야흐로 글로벌 시대이다. 얼굴 피부색이 다른 타인종과도 협력하며 사업을 운영하는데 같은 언어와 생각을 하고 사는 한인끼리 서로 다른 편견을 버리지 못한다는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서로 믿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