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깊은 한인의 날
2010.01.23 09:17
뜻깊은 한인의 날
내가 정착한 곳은 워싱턴 DC에 인접한 페어팩스라는 작은 도시이다.
이 도시는 미국에서 수년 동안 1위인 공립과학고등학교(Thomas Jefferson High School)라고 있는데, 이 학교의 입학생 중 아시아계 학생이 40%, 이중엔 인도계 학생들이 많고, 그 다음 한국계 학생이 재학하는 명문중의 명문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계 학생들이 우수상도 차지하고, 졸업생 가운데는 미동부 아이비리그 대학(미동부10대사립대학)에 들어가 두각을 나타낸 연유로 백인들이 보는 한인에 대한 인식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교포자녀가 학교 졸업식에서 최우수상을 타거나, 교포가 고위직에 오르면 신문과 TV 인터뷰 기사가 빠짐없이 나온다. 얼마 전 한국계 미군이 장군으로 승진한 기사며, 오늘 아침 신문에는 두 번째이며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연방판사로 탄생했다며, 지역신문은 대서특필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 사회에서 소수계가 미 주류사회에서 인정 받는다는 것은 힘들고 어렵기 때문이다. 직접만난 사람들 중엔 석사 박사 학위를 가진 자도 여럿 만나 보았다. 그들은 한 때 잘나가는 연구소나 정부기관에서 전문직으로 종사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 때문에 도중에 공직을 그만 두고 뱃속 편한 자영업으로 뛰어 들었다고 말한다.
며칠전 1월 13일은 '미주 한인의 날'이었다. 특정 소수계 국가 사람들의 미국 도착기념일로 기념일로 결의해 준 경우는 한국이 처음이라기에 한인들은 너무 좋아했다고 한다.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고경주 연방보건차관보,데이비드 김 연방교통 차관보, 권율 연방통신위원회 소비자 행정국 부국장 등이 자리에 참석해 자신과 가족이 역경을 이겨내고 뿌리를 내려 코리안 어메리컨이 되었는지 소개하는 동안 주변 한인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이자리엔 한덕수 주한대사를 비롯해 8명의 국회의원들이 자리했다.
연사로 나온 그들은 왜 미국에 자신들이 열심히 살았는지, 어떻게 살아 왔는지를 간결하면서 함축적으로 들려주었기에 함께한 사람들은 남의 얘기가 아닌 감동과 눈물 그 자체로 다가오더라는 것이다.
그들이야말로 남이 겪은 어려움이 없었겠느냐?라고 묻는다면 우문에 그칠 것이다. 한인들에게 제시하는 그들의 진솔한 메세지가 자라가는 젊은 차세대들에게 도전과 꿈을 심어주고 부모들에게는 현재의 자기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뜻 깊고 의미있는 소중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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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분주했고, 힘든 나날이었습니다.
미주를 개척한 한인들처럼, 미몽을 개간하려든 내 한 회기도 녹록치가 않았습니다. 큰 진전도 없었고, 내일의 개선도 쉽잖아 뵙니다.
좋은 도시, 교육 환경에서 공부하는 두 아드님께서도 머지않은 장래에 희소식을 만방에 떨치리라 확신합니다. 그 아비됨의 노고 반드시 빛을 보리라 믿습니다.
폭설에 *되어 버린 우리 동네.
모처럼 산책아닌 산책을 했습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