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아이들
2009.02.09 10:09
선유도아이들
-양정옥 선생님
안녕히 가세요
안녕히 가세요.
우리들 학교에
유일했던 여자 선생님
양정옥 선생님
지난 가을 운동회가
더 신이 났던 것은
선생님의 꽹과리 소리 때문이었습니다.
방학이 되었어도
육지에 있는 집에도 아니 가시고
성탄절 축하 예배 때의
리듬악기 연주를 위해
지도해 주시던 일
우리들의 머리를 깨끗이 깍아 주시던
엄마 같은
선생님
오늘은
우리의 마음을 모아
고맙습니다.
선생님은
육지로 떠나시고
우리들은
여기에 남아
오래도록
선생님을 기억합니다.
어제 내린 폭설로
발시려운 선착장에서
안녕히 가세요
안녕히 가세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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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그동안 충심으로 우리 교회를 섬기던,
젊고 예쁜 여집사님께서 고향으로 내려가신답니다.
공항이 슬프다 고 그 누가 말헸지만,
우리교회는 슬픕니다.
늘 보내기만 해서, 슬픕니다.
나도 한 번 떠나보고픈데, 지금도 여기 머물러 있습니다.
전송만하느라 가슴이 멍들었습니다.
죽기 전에, 나도 그 누구처럼
그 누군가의 아쉬워하는 전송을 즐기며, 떠나 보고 싶은데.
가면 다시 오지 않는
섬마을 분교처럼,
우린 도심 속 분교로 서럽습니다.
답글을 진즉 올리려 했는데,
그 이별을 내 손으로 확인하고 싶지 않아서 그랬습니다.
용기를 낼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용기를 냈습니다.
순전히 밤의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