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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취미를 가진 변호사

2009.01.29 07:43

오해춘 조회 수:2481 추천:56





 

이상한 취미를 가진 변호사 


  한 때 봉사단체에 몸을 담고 있는데 어느날 한인여성이 광고를 듣고 전화를 했노라며, 자신의 집에 헌옷가지를 처분해 달라는 것이다.

 

  커다란 벤차량(일명 깡통차)으로 족히 두 대 분량은 된다는 것이다. 대부분 헌옷들을 수거하다 보면, 일반 가정에서는 두 세박스, 많으면 네 다섯박스 정도이다. 그런데 깡통차량이 움직이려면 큰 세탁소에 손님들이 맡겨놓고 찾아가지 않은 옷을 6개 월마다 정기적으로 처분하는 량이다. 세탁소라면 몰라도 가정집에서 깡통차량을 찾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차량을 몰고 도착한 집은 한의사 간판을 붙인 도로가에 있는 일반 주택이었다. 도착하여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널따란 거실에는 박제된 백두산 호랑이와 다른 동물들이 곳곳에 장식되어 있고 그 한 가운데 커다란 가방 그리고 박스 등에 옷가지들이 한 가득 차 있었다. 주인인 듯한 중년부인이 우리를 반기며, 쓰레기를 가져가게 해 미안할 뿐이라며 죄송하다며 한방차를 권한다.

 

  그녀는 창고인 듯한 커다란 방에서 옷가지 박스를 꺼내며 혼자 궁시렁 궁시렁 하며 자신이 챙길 것과 버릴 것을 분리해 놓는다. 분리해놓은 커다란 박스, 커다란 봉지에 가득찬 여자 옷가지, 여자 속옷, 여자 신발, 악세서리, 아직 상표도 떨어지지 않은 상태로 수 십박스를 내놓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옷가지며, 값 비싼 파티 드레스며, 화려한 색깔의 이브닝드레스, 스타킹, 뽀족 구두, 몸매를 드러내기 위해 여자만의 전유물인 각종 허리와 히프을 모양내는 벨트와 란제리 등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그런데 얼른 봐도 한국인 부인 체형에 맞는 옷가지들이 아니었다. 커다란 옷가지, 커다란 신발 등을 보면서 우리는 이해가 가질 않았다. 혹시 첫 번째 부인의 것을 치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며 주섬주섬 가져갈 옷가지들을 차량에 싣고 있었다.

 

   이런 저런 투정으로 빈정대며 옷가지를 정리하는 한국인 부인은 홀로 한의사 일을 하다가 환자로 찾아온 노년 남자와 친구하게 되고 나중엔 함께 동거까지 하게 된 사연을 듣고나서, 이미 죽은 남자친구의 옷가지를 처분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직감하게 되었다.

 

  죽은 남자친구는 유명한 로펌회사의 잘나가는 변호사였다는 것이다. 필리핀 이멜다 여사의 재산을 관리하다가 아예 착복해버린 이를 찾아내어 소송에 관여할 정도의 회사였고 나이 들어 은퇴했다는 것이다.

 

  죽을 때가 되면 철이 든다는데 이상한 변호사는 늙어 갈수록 망령된 짓거리를 하고 다니는데, 주말 밤이면 여장(女裝)을 한 채로 여자들만 드나들 수 있는 술집이나 여자들만 즐기는 파티장에 나다니는게 취미라는 것이다.

 

  그리고 여자 동성애자(레즈비언)들이 드나드는 카페, 바, 댄스장에 드나들기 위해 이 많은 옷가지들을 쌓아 놓았다는 말이다. 평생을 그렇게 살다가 병들어 죽을 때는 장례비조차 없어 1600불(160만원) 정도들여 화장해서 집 앞 화단에 뿌려 주었다는 동거한 한국 여자의 말이었다.

 

  호화롭게 살다가 말년에 비참하게 죽은이들이 한 둘 아니지만, 이런 괴상한 취미 때문에 남은 재산 다 날릴정도였다는 말에 열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모두가 선량하고 불우한 이웃을 보고 아낌없이 재산을 내놓는 줄만 알았던 나에게는 적잖은 충격 그 자체였다. 이런 유력 인사도 철저히 타락하면 동물보다 못한 생으로 마칠 수 있다는 사실이다. ㅎㅎㅎㅎ....

 

*국회의사당 앞 동성애자들의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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