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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선교지에서 보내는 소식

2008.11.28 08:39

윤사무엘 조회 수:1103 추천:51





 

여러분의 기도와 관심속에 저는 무사히 러시아에 도착했습니다. 주일예배시 6명의 목사님들(홍명철, 문희춘, 전윤근, 전명자, 김성희, 장명희)과 성도님들의 기도를 받고 무사히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처음 타보는 러시아 항공(Aeroflot)는 친절하고 깨끗했습니다. 밤 9시 JFK 공항을 출발하여 8시간 40분 가는 동안 저는 그동안 밀린 잠을 열심히 보충하고, 말씀 묵상과 기도로 모스크바에 도착했습니다. 날씨가 잔뜩 흐려있고 오전에는 비가 내렸으며, 기온은 영상 5도(섭씨)였습니다. 예년에 비해

요즘 날씨가 포근하다고 합니다. 러시아는 한반도보다 77배나 넓은 나라(미국보다 넓음), 최대 산유국(그러나 생산은 매우 제한적임), 과거 공산주의 중심국가, 현재 인구 1억 5천만의 나라입니다. 주가 80개 넘습니다.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나라로 북반부 주변이 주로 러시아 땅입니다.
시차가 11시간 차이날 만큼 세계 최대의 나라입니다. 과거 소련연방시 우리 한반도보다 100배가 넓은 나라였고, 지금은 15개국이 독립했으며, 소수민족만 160 종족이 살고 있습니다. 그중 우리의 핏줄은 고려인입니다. 사할린에 많이 살고 있고 모스크바에도 1만명정도 살며 한인과 고려인 교회가 10여개 있습니다. 모스크바 인구는 1200-1400만으로 서울 인구와 비슷하나 땅은 훨씬 넓습니다.
건물들은 웅장하고 튼튼하게 지어져있고, 잿빛 하늘 아래여서인지 낡아서인지 약간 우중충하게 보입니다. 890년의 역사를 가진 도시이며, 나폴레옹이 이곳을 침공했을 때 모든 주민들이 대피하여 빈 도시에 왔다가 나폴레옹은 무기까지 다 버리고 패전병이 되어 조국으로 돌아가서 폐위 되었답니다. 
시간 차이는 미국 동부시간보다 8시간 앞섭니다. (예, 미국 밤 9시 - 러시아 다음날 새벽 5시) 

 

손총장님 사모님과 이과장님께서 영접해 주셨습니다. 시내로 들어가면서 차이콥스키 음악당, 푸시킨 (Pushkin Museum of Fine Arts), 클렘린 궁정, 맑스의 동상(세계 모든 프로레타이아는 동등하다),

KGB 청사(푸틴이 KGB 출신이기에 아직도 막강함), 오래된 정교회들, 그리고 시내 한가운데로 유유히 흐르는 모스크바 강(여름에 유람선이 다님)을 거쳐 신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시내 중심부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하며 지하철(Metro) 역에서 3분 거리에 있습니다.

2층으로 된 건물로 많은 교실들, 선교사님들 숙소들, 채플, 식당 등 다목적으로 사용합니다.

(주소: Russia 115088 Moscow, Sharikopodshipnikovskaya, Dom 34

전화: (001-7-495)-600-5508, 970-6064)


강의를 마치고 나오신 손승원총장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환담을 하였습니다. 이흥래이사장님 (신학교 설립자, 러시아 선교 선봉자, 108개 교회 개척)의 헌신적인 노력과 봉사로 오늘날까지 학교가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모스크바장신대는 1993년 러시아 정부로부터 정식으로 대학령 인가를 받았습니다. 이곳 러시아 인들은 한국인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높습니다. 특히 러시아가 공산당이 무너지고 가난하고 어려울 때 우리나라에서 차관을 제공한 것이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사장님의 두 따님의 가족이 열심히 봉사하고 계십니다. 한식으로 저녁식사를 준비해
주셔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녁 5시가 되니 어두워졌습니다. 이곳은 북극과 가까워 달과 별들이 크게 보이며, 여름에는 낮이 길고(밤 11시에도 신문을 읽을 수 있을 정도, 새벽 3시에 날이 샘), 겨울에는 밤이 깁니다(저녁 5시부터 아침 7시 반). 그래서 여름에 관광을 하루 종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물가가 많이 올라 푸친 총리의 인기(대통령은 있으나 외교권과 경제권을 장악)가 떨어지고 있답니다. 아파트 가격은 one bedroom에 3000불이니, 맨하탄 비싼 곳의 수준이며, 호텔비도 350불이상이어서 매우 비쌉니다(일본보다 비쌈). 물가도 많이 비쌉니다. 그래도 돈은 잘 돌아가서 은행이 매우 많은 편입니다.

출장가셨다가 돌아오신 이흥래장로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면서 환담을 가졌습니다. 간단한 소개와 신앙간증 및 기도제목을 나눕니다. 저는 피곤하여 샤워를 하고 일찍 누웠습니다(저녁 9시).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풀고 새벽 2시에 기상하여, 글을 쓰고 강의 준비를 합니다. 새벽 시간에 주시는 주님의 말씀을 정리하며 은혜를 받습니다. 모스크바에서 보내는 첫날밤을 이렇게 은혜가운데 지냈습니다. 새벽 6시에 잠시 눈을 붙이고 기상하여 샤워 후 8시에 조반을 들고 9시부터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고려인이신 뽈리나 목사님의 명 통역으로 강의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질문도 많고 강의 태도도 좋습니다. 수업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기도회를 가집니다.

수요일(19일)은 아침 채플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채플실에서 전교생과 교수님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는데 마태 11:28-30을 본문으로 "평소 배우는 자세로 주님을 따르자"는 통역설교를 했습니다(정뽈리나 목사님 통역). 계속 이어지는 강의에 4시간을 강의하고, 점심은 현지식으로 먹었는데 맛이 일품입니다. 오후에 조금 일찍 수업을 끝내고 시내를 돌아보고 왔는데 오늘 기후는 영하 3도, 바람이 불어 매우 춥게 느껴지며, 눈도 날립니다. 저녁식사 후 강의 준비 및 글을 쓰다가 11시경 취침합니다.

목요일(20일)은 밤새 내린 눈으로 온 대지가 하얗게 덮혀 있습니다. 손총장님께서 저를 환영하는 눈이라고 하십니다. 총장실에서 아내와 처음 통화 합니다. 한국에 계시는 어머님께도 인사를 드렸습니다. 오전에 3시간, 점심 후 오후에 3시간 오늘은 수업을 강행군합니다. 저녁식사후 이과장님과 함께 오페라 구경을 갔습니다. Metro 지하전철을 한번 갈아타는데 내려가고 올라오는 에스클레이트가 약 150미터 지하로 내려가는데 많은 사람들이 다닙니다. 아마 퇴근시간인가 봅니다. 지하기차도 크고 단단해 보입니다. 붉은 광장의 야경을 사진찍었습니다. 눈이 내리는 광경에 많은 사람들이 다니고 무슨 건물이든지 웅장하고 큰 건물입니다. 클렘린궁전은 천안문보다 더 넓은 규모로 보입니다. 바실리아 성당도 예쁘게 지어져 있습니다(정교회에서는 헌금으로 건물을 짓는 경향이 있다고 함). 백화점도 커고 부활의 문에서 사진도 찍습니다. 여기서 약 15분 걸어가면서 삼성에서 경영한다는 대형 백화점 역을 지납니다. Samsung이란 대형간판이 눈에 잘 뜁니다.

Stanislawski Theater에 도착하여 푸시킨의 작품 Eugen Onegin 을 소재로한 오페라를 감상했습니다. 맨하탄의 Broadway show 극장들처럼 오페라 하우스들이 몇개 모여 있는 곳입니다. 좌석이 금새 꽉 차버립니다. 간단한 소재(연애, 사랑싸움 이야기)를 가지고 가수들이 아름다운 아리아, 연기, 오케스트라 등 훌륭한 연주에 만장한 관중들의 우렁찬 박수소리로 브라보라 외칩니다. 이곳에 와서 오페라 하나 잘 보고 갑니다. 시인 푸쉬켄에 대한 존경이 대단합니다. 그를 기념하는 지하철 역, 그리고 그의 동상도 있으며, 그를 기념한 예술관은 그 규모가 세계 최대라 할 수 있습니다(예술품 65만점 소유). 다시 지하철로 돌아오니 밤 10시 30분입니다. 밤늦도록 글을 씁니다.

금요일(11월 21일)에 기상하니 늦잠을 자게 되었답니다. 그래도 조반 후 수업을 이끄는데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윗입술이 헐고 입안에 얼얼할 정도로 피곤하나 봅니다. 오늘 날씨는 어제보다 풀려서 눈이 녹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입김이 나올 정도로 쌀쌀합니다. 오늘도 강의는 강행군입니다. 오전 3시간, 오후 3시간 계속 진도를 나갑니다. 우크라이나, 아르메니아. 몽고, 러시아어, 한국어, 히브리어를 비교하면서 성경을 읽어나가는 것도 매우 재미가 있습니다. 수준높은 질문(그동안 장신대, 미국에서 오신 좋은 교수님들 밑에서 좋은 강의를 많이 배웠음)이 좋습니다. 수업태도도 좋고 끝까지 태도가 변하지 않습니다. 이미 모스크바 장신은 이곳에서 학문적 수준이 높다는 소문이 있답니다.
마무리 기도를 하고 이과장님과 부지런히 예술관을 찾아갔습니다. 시내에 위치한 국립미술관인데 이름은 Tretyakov Gallery in Russia 입니다. 명화 진열실만도 60개가 있어서 부지런히 2시간 반동안 돌았습니다. 저녁 7시 반까지 명화를 감상합니다. A.A. Ivahov (1806-1858)이 그린 "군중속으로 오시는 예수님" 명화가 대작입니다. 20년간 그렸다는데 세례 요한이 '보라 세상죄를 지고 가시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고 외친 주제를 다룬 명화입니다. 저녁식사는 맥도날드에서 했는데 미국에서 먹는 맛(느끼한 맛)보다 상큼한 맛이 있어 좋습니다. 지하철을 이용하여 숙소로 돌아오니 저녁 8시 10분이 됩니다. 와병중이신 이시청권사님을 위해 간절히 기도를 드렸습니다. 밤늦게 잠자리 듭니다

22일(토)에는 새벽 5시에 기상하여 총장님, 두분 과장님과 함께 경건훈련원과 신학교 새로운 학사와 기숙사들을 순회하며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어두운 밤이나 주님의 은총가운데 모두 다 돌고 나니 동이 트는 새벽이 됩니다. 내년에 이사갈 새로운 학사는 너무나 훌륭한 시설입니다. 본당 600석, 채플 4개, 강의실 5개, 부속시설 7개, 그리고 병원할 자리(종합병원) 시설을 4년에 걸쳐 준비를 하였습니다. 조반 후 클렘린 궁전, 붉은 광장, 러시아 정교회, 나폴레옹 전쟁 기념관등을 살펴보았습니다. 좋은 관광을 하였습니다. 오후에는 기차를 타고 9시간 가서 지교회에 갑니다. 내일 두번 설교를 하게 됩니다. 저녁 7시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보로네즈(Voronezh)교회로 향했습니다. 이흥래 이사장님과 김리지아장로님(통역)께서 동행하십니다. 개척하신 108개의 교회 중 가장 먼 거리에 있는 곳은 비행기로 3시간 반을 달려 가는 곳이며, 시베리아도 비행기 3시간, 육로로 5시간에 위치하고 있다는 설명이시다. 자주 지교회를 심방하신답니다. 육중한 기차와 침대차(4인용)가 인상적입니다. 기차가 출발하기 전 많은 눈이 내립니다. 2개의 이층 베드와 작은 테이블이 있는 아담한 침대실에 여장을 풀고 저녁식사(주먹밥, 쿠키, 초코렛)를 들었습니다. 처음 타보는 러시아 기차는 ‘닥터 지바고’(실지 촬영은 캐나다에서 한 것임)의 장면을 연상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때마침 눈도 내리고 있었습니다. 마냥 즐거웠다. 수학여행 하는 기분입니다. 우리는 남쪽으로 향해 출발했다. 이 흥래 장로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선교지의 앞날을 구상해 봅니다. 이장로님의 구수한 언변은 언제나 들어도 싫증나지 않습니다. 밤새들어도 좋을 것입니다. 4개의 침대로 만들어지는데 내일을 위해 일찍 쉬기로 했습니다. 8시 반경 잠이 들었는데 10시 반에 일어나 맑은 정신으로 컴퓨터 작업을 시작합니다. 마침 복도에 outlet(전원)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23일(주일) 밤새 달려온 기차는 주일 새벽 6시 10분에 인구 120만의 도시 Voronezh(보로니아즈로 들린다)에 도착했습니다. 브라지미르 목사님(담임목사님)께서 우리 일행을 영접해 주십니다. 가방을 들어주시는데 키가 매우 크다. 과거 농구를 하였다고 합니다. 40대 중반 정도 보입니다. 1남 2녀 자녀를 두고 계십니다. 새벽 7시까지 시내 구경을 시켜주는데, 이 도시는 400여년 되었고, 2차대전시 히틀러가 쳐들어와 2년 동안 점령을 당했던 도시였 답니다. 도시의 건물 규모가 고풍스럽고 모스크바의 청사처럼 크고 웅장합니다. 시청, 인형극장, 오페라하우스, 정교회, 역 청사 등이 모여 있습니다. 7시에 문을 여는 식당에 들어가 soup, coffee 로 조반을 들었습니다. 리지아 장로님께서 통역하시나 다행히 이 목사님께서 영어를 그런대로 구사하신다. 3년전 하와이에 가서 Haggai Institute에 갔다 왔다고 합니다. 나는 1984년 2월에 Singapore에 있는 본교에서 한달간 훈련을 받고 수료했습니다. 그래서 이분은 해가이 후배가 됩니다. 더욱 반가웠습니다. 그는 24명이 한 반이 되어 수료했다고 합니다. 8시 반 경 이 교회 장로님댁에 들어갔다. 예배 시간 전 1시간 정도 쉬면서 나는 간단히 면도, 머리샴푸, 세수를 하니 한결 낫습니다. 역시 밤새동안 달려온 여행이 피곤하게 합니다. 이 장로님은 모스크바에 있는 아들집에 페인트칠하는데 도우러 가고 계시지 않습니다. 1주일 후 귀가하신단다. 과거 무역을 해서 돈을 잘 벌었단다. 집도 4층 규모의 town house 입니다. 손수 지었다고 합니다. 잘 지었고 내부 장식도 수준급입니다. 부인은 공증회계사입니다. 큰 아들은 30세이고 결혼해서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며느리가 차대접을 하십니다. 그래도 1시간 쉬니 설교전 마음의 준비를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10시 예배와 오후 5시 예배에서 말씀을 증거하였습니다. 이곳에는 추수감사절이 10월말에 다 끝났다고 합니다. 10월에 추수가 끝나기 때문이란다. 미국에서 오늘 추수감사주일입니다. 감람원교회에서 감사주일로 지킵니다.


비가 내립니다. 이곳 기온은 영상 10도라 하지만 차가운 바람이 부니 더욱 쌀쌀하게 느껴집니다. 거리의 행인들이 두꺼운 옷을 입고 다닙니다. 시내 거리를 제외한 곳에는 비포장도로가 많아 남미 볼리비아 시골 수준입니다. 흙탕물이 여기저기 있고 도로에 구멍난 곳도 많습니다. 교회당에 도착하는데 건물이 많이 낡았습니다. 약간 큰 집을 사서 개조한 교회당인데 밖의 하늘색 페인트칠이 벗겨져 있다. 12대 정도 차가 주차되어 있습니다. 도로가에 있는 건물이어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도착하자 바로 찬양이 시작됩니다. 65개 본당 의자가 모자라 입구까지 보조 의자를 놓습니다. 80여명이 참석합니다. 아침 예배 참석자는 대부분 젊은 청년들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유학온 학생들이 대여섯 보이며 그 중에 한명은 베이스 기타를 칩니다. 이들은 영어를 잘합니다. 25분간 찬양을 하는데 CD를 발간할 정도로 수준이 높은 찬양팀입니다. leader는 목사님 사모님인데 미모에 미성을 가지신 분으로 따로 CD를 발간하여 선물로 줍니다. 예배 형식은 침례교 식입니다. 이장로님 설명에 의하면 이곳 개신교 예배는 침례교, 오순절, 장로교, 정교회가 혼합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장로님의 강사소개후  10시 50분부터 설교가 시작된다. 영어로 설교를 하며 브라지미르목사님께서 통역해 주십니다. “Be a healthy Christian! (I Thess. 5:16-18) 제목으로 35분간 말씀을 증거했습니다(통역포함). Rejoice always; Pray without ceasing; Give thanks to God(Bog in Russian) under any circumstance is one in three. 은혜가 넘칩니다. 이어지는 3명의 신앙간증은 브라지미르목사님께서 통역해 줍니다. 한 청년은 헌금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예배후 기념촬영을 하는데 강대상이 좁아 다 찍지 못합니다. 청년들이 많아 활기가 차고 미모의 자매, 미남의 형제들이 많습니다.

시내에 있는 이태리 식당에 가서 roast, bread, vegetable salad, cappuccino로 점심식사를 합니다. 분위기가 좋습니다. 이장로님의 신앙간증, 돈을 버는 방법 등을 1시간 반 동안 즐거운 시간을 가집니다. 다시 장로님댁에 가서 1시간 오침을 가집니다. 오후 5시 1부 예배도 같은 설교로 말씀을 증거했습니다. 이 말씀으로 구역예배 성경공부를 한다고 합니다. 저녁예배는 낮 예배 참석 절반 정도이나 진지합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 대부분이다. 찬양인도 팀이 좋습니다. 예배마치고도 여러분들이 남아 받은 은혜를 나누고 인사를 하고 대화를 하신다. 아름다운 교회입니다.

저녁식사는 점심 먹었던 식당으로 가서 스파게티, 야채샐러드, 그리고 아이스크림으로 잘 먹고 바로 정거장으로 향했습니다. 목사님께서 기념품을 주셨습니다. 아쉬운 작별을 합니다. 이곳은 한국으로 말하면 대전 같은 분위기를 느낍니다.(거리가 500km) 9시 35분에 기차가 도착합니다. 4인승이기에 우리 방에 러시아 장교(대위)가 함께 탑승합니다. 1시간 이상 환담을 나누고 모두 주무신다. 나는 새벽 1시까지 정리를 하고 혼자 좋은 시간을 가집니다.


23일(월) 어제 밤에 침대차에서 5시간 정도 푹 자고 일어나니 모스크바에 1시간 남겨둔 위치에 가고 있습니다. 날씨는 아직 어둡고 흐립니다. 눈발이 날린다. 7시 22분 정각에 도착합니다. 모스크바 날씨는 좀더 춥다. 신학교 차량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운전하는 청년은 건장하고 씩씩하고 키가 큽니다. 이곳에 지난 토요일 밤 폭설이 내리고 어제 비가 내려 눈이 녹았지만 아직 눈이 많이 쌓여 있습니다. 신학교에 이과장이 대기하고 있다가 우리 일행을 맞이합니다. 도착하자마자 듣는 소식은 이흥래이사장님 모친께서 한국 시간 주일 아침 10시경 조반 후 조용히 하늘나라에 가셨다는 것입니다. 총장님 내외분께서 지난 8월에 광주에 가셔서 모친 (1915년생)을 뵙고 찍은 사진을 보여 주시면서 깊은 애도를 표시하십니다. 샤워하고 조반을 든후 수업에 들어갑니다. 강행군입니다.

오전 9시에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주에 이어 구약성서 주석을 계속합니다. 지난 주 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참석합니다. 이번 주간 노회가 있어 지방에서 많은 목회자들이 상경했습니다. 오후 4시에 수업을 마치고 우리는 이흥래이사장님 모친상 추모예배를 총장님 주관으로 드렸습니다. 저는 축도를 맡았습니다. 마침 저가 이곳에 있는 동안 모친상과 추모예배를 참석할 수 있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모두 조용한 애도를 표시합니다. 이장로님은 건강상 가시지 못하십니다. 장거리 비행을 하실 수 없는 상태이십니다. 2년전 심장을 수술하신 후 2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지 못하십니다. 모두 애석해 합니다. 그동안 러시아 선교를 위해 기도를 많이 해 주셨는데, 이제 육신적으로 보시지 못하시니 너무 슬퍼하십니다. 또한 어머님께서도 소원이 큰 아들 얼굴 한번 보시는 것인데... 결국 천국에 가서 보시게 되었으니....

 

총장님께서 설교하시면서 지난 8월에 광주에 가셔서 모친을 뵙고 사진을 찍어드리면서 ‘내 생전 큰 아들 얼굴 한번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결국 그 소원이루지 못하시고 천국가셨다는 말씀을 회고하실 때 울먹이십니다. 나도 눈물이 계속 납니다. 해외에 있는 자녀는 고국에 계시는 부모님에게 불효를 하고 있구나 생각하니 거저 죄송할 뿐입니다. 이사장님께서는 해외 오래 계시면서 어머님을 모시지 못한 불효를 언급하시면서 이지현 과장이 부모가 그렇게 효도해 주어서 고맙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나의 축도로 예배를 마치고 유가족(큰 손녀 가족, 이지현전도사)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미국 출발시 비자를 여행사 직원이 내 일정을 확인도 하지 않고 열흘로 비자를 신청(11월 25일까지)하여서, 이곳에 와서 12월 5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해서 마음 놓고 왔는데, 러시아 행정은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이를 위해 학교 직원 몇 분들이 미대사관, 러시아외무부, 출입국소, 모스크바 현지 여행사 등 백방 알아봤는데, 여행비자는 연장이 불가하다는 것입니다. 미국 시민권자에게는 신청한 기간밖에 주지 않고 연장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일 미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것도 Aeroflot 항공사를 통해 12월 5일에 미국들어가는 비행기표와, 11월 30일-12월 5일 사이에 상트 뻬쩨르부르그 비행기표는 Non-refundable ticket 이어서 변경도 환불도 되지 않습니다. 할 수 없이 신학교에서 내일 출발 하는 왕복표를 구입해 주셨습니다(편도는 3배가량 비쌈). 이를 위해 저도 피곤하고, 모두들 아쉬워 합니다. 내년에 다시 오기로 약속하고 이번에는 이곳에서 강의도 3일간 단축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추수감사절을 가족과 함께 지내시라는 은총인줄 알고 마음을 비웠습니다.

저녁식사를 한 후 이과장과 함께 러시아 선교에 대한 비젼을 나눕니다. 신학교에 대한 조언도 구합니다. 상트 뻬쩨르부르그에 있는 최광순 선교사 집으로 전화를 했더니 사모님이 받으십니다. 목사님은 학생들 라이드 해주시느라 방금 나가답니다. 이번에 사정이 그렇게 되었다고 하니 본래 러시아에서는 문제가 하나 발생하면 해결하는데 매우 힘들고 오래 걸린다고 합니다.

 오늘 피곤을 느껴(어제밤내내 기차여행, 돌아오자 바로 강의, 그리고 추모예배 등) 9시 반경 바로 취침을 합니다. 새벽 4시경 다시 일어나 글을 하나 쓰고, 7시경 이 장로님께서 방에 찾아 오셔서 여러 가지 현안과 미국에서 좋은 교수들 초청하여 박사원을 하실 계획과 재정위기로 말미암아 한국교회 지원은 더욱 힘들어 가는데, 미국에 있는 한인교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함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도와달라는 말씀이십니다. 그렇게 약속을 드립니다. 기도를 한 후 조반을 총장님과 들었습니다. 마지막 식사라고 푸짐합니다. 어떻게 감사한지...

특히 아침 수업 도중 학생회에서 선물을 주는데 초코렛, 예쁜 컵, CD, 칼렌더, 등을 주며 내가 기도를 하는데 매우 감동적입니다. 브라지미르 목사님도 올라오셨습니다. 아이 아픈 것(고열) 모두 낳았다고 전합니다. 마무리 강의 후 총장님이 축복기도해 주시고, 모두 인사를 하는데, 특히 공항으로 향하는 차가 떠날 때 모두 나와서 전송을 합니다. 다른 선교지에서 볼 수 없는 광경입니다. 송목사님께서 내 사진을 넣은 bookmark와 사진을 모은 CD를 줍니다. 리다장로님도 초콜렛을 주십니다. 러시아 사람들에게 매우 호감이 갑니다. 행정절차도 법만 잘 지키면 별 문제 없습니다. 내년에 올 것을 약속하고 작별합니다.

공항에는 총장님 사모님과 이지현 과장이 동행하십니다. 교통이 매우 혼잡스럽습니다. 1시간 만에 공항 앞까지 도착하여 맥도널드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공항에 도착하니 1시 반입니다. 시간이 넉넉합니다. 학교에서 끊어준 비행기 티켓으로 탑승수속을 합니다. 뻬쩨르 가는 것과 이 표의 러시아로 오는 것은 Non Refundable ticket 이어서 사용을 못합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번에 좋은 경험을 합니다.  미국 시민권자는 러시아에 올 때 반드시 정확한 기간을 가지고 비자 신청해야 합니다. 이곳에서 법만 잘 지켜주면 아무런 이상이 없습니다.

탑승수속을 마치고 기다리면서 러시아의 좋은 추억을 안고 글을 쓰면서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요한의 이메일을 받았는데 오늘 숙제가 없으면 엄마와 함께 공항에 오겠다고 합니다. 이번 추수감사절을 가족과 함께(두 딸들도 오는데) 보낼 수 있어서 좋을 뿐입니다.  Hallelujah!


2008년 11월 25일 수요일 오후에


주안에서, 살롬

모스크바 공항에서

윤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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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 제 12차 볼리비아 교육선교여행기 [3] 윤사무엘 2009.05.19 1088
316 모든 남성이 죽을 때 후회하는 5가지<퍼온글> [2] 오해춘 2012.02.05 1082
315 감사하는 새해 아침 [26] 윤보경 2010.01.05 1068
314 영원한 나의 사랑, 나의 애인, 이광옥사모님! [5] 양동춘 2009.06.17 1048
313 선유도아이들 [5] 그루터기 2009.05.07 1044
312 숲속의 휴전과 영화 메리 크리스 마스 [4] 김윤기 2007.12.20 1038
311 미국 독립선언 234주년 맞이하여 [1] 윤사무엘 2010.07.04 1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