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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 산책

2007.11.05 09:09

김성찬 조회 수:574 추천:40

산책



몸이 저만치 앞서며 몸을 유혹하자
부시시 자리를 털고 일어서는 몸

몸으로 몸을 달리며
몸을 좇는다

새털구름만치 멀고, 실바람처럼 흔적 없는 몸 안의
몸을 좇는
일보一步,
일보

몸으로 몸을 좇으며
천년을 살아 냈는데도
여전히
합일合一 아득한 이인삼각二人三脚

구름도 잡고 바람도 갈랐지만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몸과 몸 사이

오늘도 어제처럼
개울을 건너며 숲을 헤쳐가며
한 걸음, 한 걸음
몸을 좇는 몸

몸 붙들면 몸이 살까?
몸이 살면 몸이 살까?

가만 가만
몸에 몸을 내딛는
일보一步,
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