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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9: 전복(全鰒)

2010.03.22 21:34

김성찬 조회 수:4211 추천:57

영혼일기 529: 전복(全鰒)
2010.03.22(월)

'제로 마일 먹을거리(zero-mile food)'라는 용어가 있다. 도시의 텃밭에서 소비자가 직접 생산한 먹을거리를 '제로 마일 먹을거리(zero-mile food)'라고 부른다.

이런 도시 텃밭 가꾸기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는 물론 미국, 러시아, 포르투갈, 캐나다 등 유럽, 북아메리카에서도 1960년대부터 도시 내에 텃밭을 조성하는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확산됐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8  억 명이 도시 안팎에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있다. 이 중 6억 명은 자신을 위해서 먹을거리를 생산한다.

이와 같은 '제로 마일 먹을거리(zero-mile food)'는 다음과 같은 효과를 증대시키고 있다.

하나는, 지역주민 간의 유대강화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인 캐나다 몬트리올·토론토, 미국 시애틀 등은 도시 텃밭이 활성화된 대표적인 지역이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는 1985년부터 시 차원에서 지역 먹을거리를 보급하려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몬트리올에는 100곳의 공공텃밭에서 8195곳의 텃밭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몬트리올 시가 지역 먹을거리의 효과로 "지역 주민의 유대 강화"를 꼽은 것은 시사적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도시 텃밭에서 생산되는 먹을거리는 이동 거리 ‘제로’(1km 이하)를 목표로 함으로, 먹을거리를 수송하는데 드는 석유 사용을 제로화 하여 이산화탄소(CO₂)와 같은 온실가스를 배출되지 않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선사한다. 캐나다 밴쿠버의 시민이 매주 대형 할인점에 가서 카트를 가득 채운다면 매년 온실가스를 4톤(t) 이상 배출한다. 만약 카트에 채우는 먹을거리를 지역 먹을거리로만 채운다면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0.3톤으로 줄어든다. 만약 먹을거리를 텃밭에서 직접 기른다면 거의 100% 가까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30070913195109&Section= 요약정리)

나는 오늘 그 '제로 마일 먹을거리(zero-mile food)'를 대했다.

완도에서 목회하는 형(兄) 조건희 목사님께서 상경하셨다. 우리 교회 집사이자 그분의 딸 되는 조집사가 셋째를 출산해서 그 친정부모가 산후조리를 도우러 올라왔다. 그렇지 않아도 심방을 할 예정이었는데, 마침 건희 부부가 올라오셨다. 그러나 일기가 불순하고 남편 김집사도 오늘 근무라서 심방을 연기하려 했는데, 건희 형이 그 바다에서 오늘 아침 갓 잡아 올린 전복(全鰒)을 가져왔다며, 지금 당장 오라고 해서 갔다. 3월의 세찬 눈보라가 차라리 싱그러운 봄날 저녁이었다.

그랬다. 그 전복은 이 아침에 그 청정 바다에서 건져 올려 하루를 넘기지 않고 직송되어 서울 우리네 저녁 밥상에 올랐다. 하니 '제로 마일 먹을거리(zero-mile food)'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 먹을거리는 엄밀히 말해 거리상 제로마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 전복은 명백히 ‘심정적’ 제로마일 먹을거리였다.

옛날부터 산후 7일 안에 산모의 젖이 나오지 않을 때 전복을 고아 먹이면 큰 효과를 본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는 전복에 미네랄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모를 위해 그분들은 그 귀한 전복을 단걸음에 가져온 것이다.근데 나는 그 산모가 먹어야 할 전복을 아무런 부담없이 즐겼다. 왜냐하면 그 전복은 내가 다 먹어치워도 나무랄 사람없는 심정적 제로마일 먹을 거리였기 때문이다. 그랬다. 나는 그 제로 마일 먹을거리를 아무런 부담 없이 맛나게 먹었다. 정말 달았다. 서걱서걱 씹히는 입맛이 일품이었다.

전복의 영양소는 다양하고, 풍부하다. 그 효능 가운데, "몸을 가볍게 하고 눈을 밝게 하는 전복의 효능"이 내 눈에 띈다. 산모와 영아를 위한 먹을거리인데도 그네들의 먹을거리를 우두둑 우두둑 씹어대는 소리조차 경쾌했다. 몸만 가벼운 것이 아니라, 참으로 맘이 가벼운 식탁이었다.

이것이 '제로 마일 먹을거리(zero-mile food),' ‘심정적’ 제로마일 먹을거리였다.

여간 채소를 먹으며 서로 사랑하는 것이 살진 소를 먹으며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 나으니라 (여간(如干) ①얼마 되지 아니함 ②보통(普通)으로 ③조금) / 서로 사랑하며 채소를 먹고 사는 것이, 서로 미워하며 기름진 쇠고기를 먹고 사는 것보다 낫다(표준새번역) / A simple meal with love is better than a feast where there is hatred. (CEV) (잠언 15:17).

그랬다. 서로 사랑하며 채소를 먹는 것도 기름진 쇠고기를 먹는 것보다 낫다는데, 오늘 우리는 서로 사랑하며 기름진 쇠고기 보다 더 귀한 전복을 먹었다.

오늘의' ‘심정적’ 제로마일 먹을거리(zero-mile food)는 '아가페 밀(agape meal)' 곧 사랑의 음식이었다. 예수님 당시 처음에는 성만찬을 곧 애찬(愛餐), 사랑의 만찬이라 불렀다. 그리고 여기에 사용되는 음식을 사랑의 음식, 곧 '아가페 밀(agape meal)'이라고 했다. (마26:26-28;고전11:23-26)

성찬. 내 이름이 성찬(聖璨)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대한 모든 식탁은 성찬(盛饌)이라고 뻐겼다. 그런데 애찬(愛餐)인 성찬(聖餐)은 영어로 유카리스트(the Eucharist)이다. 이는 감사의 성찬례라고도 불린다. 그 이유는 영어 Eucharist 라는 단어가 어원적으로는 희랍어 '유카리스티아'(eucharistia)에서 유래되었는데 이 말의 본래의 뜻은 '감사하다'는 뜻이다. 이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최고의 은혜에 감사함을 의미한다.

네이버 지식iN에 이런 멋진 감사로서의 ‘성찬(the Eucharist)’에 관한 글이 있다.

성만찬(성찬식)은, 그 예식의 일부에서나 전체에서나, 감사의 행위이다. '유카리스트'라는 단어 자체는 그 언어적 기원에 있어서나 예전적인 용도에 있어서 공히 바로 그러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전자에 관해서는, 그 언어의 부모격인 라틴어나 조부격인 그리스어에서 '호의를 보여주는 '혹은' 감사를 표명하다'라는 뜻이다. 후자에 관해서는, 그것은 감사의 향기를 담은 성찬예식을 말한다.

Eucharist, in each of its parts and in totality, is an act of thanksgiving. The very word 'Eucharist' means just that, in both its linguistic roots and its liturgical usage. As to the former, its parent and grandparent words in Latin and Greek mean "to show favor" or "to give thanks." As to the latter, the sacramental liturgies and redolent with the fragrance of thanksgiving.

유카리스트(eucharist) : 우리를 창조 하시고 보존하시며, 구속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서 우리 자신과 또 우리가 지배하는 모든 것을 감사의 표적으로 하나님께 바침으로, 그 은혜에 보답한다고 하는 그리스도교 예배의 가장 중심 되는 의식이다.

나는 오늘 맛 본, ‘심정적’ 제로마일 먹을거리(zero-mile food)를 감사의 먹을거리로서의 성찬(the Eucharist)이라 여긴다. 그 '아가페 밀(agape meal)' 곧 사랑의 음식은 값없이 베푼 형제 사랑이었다. 그 감사의 향기는 참으로 고소했다.

싱싱한 전복 내장을 먹었다. 청정바다에서 다시마와 미역을 먹고 사는 전복은 그 내장까지 영양성분이 풍부하고, 독특한 풍미를 지닌 먹을거리였다. 안팎으로 버릴 것이 없는 해산물이다. 그 내장으로 담은 젓갈을 ‘게우젓’이라고 한다. 색깔은 짙은 흑록색을 띤다.

그리고 그 여린 살을 파고드는 모래알까지도 품고, 품어 영롱한 진주되게 한다는 전복. 그 파편조차 보석 되게 한다는 그 전복은 아마도 감사를 먹고, 감사를 게워내는 해산물이 아니겠나 싶었다.

감사했다. 조건희 형, 내외분에게서 우리 어머니 고(故) 전납실 전도사님의 사랑과 온정과 자기 희생의 향기가 일순 풍겨났다.

그리고 전복은 눈이 침침하고 뻑뻑한 시신경 피로 증세를 가라앉히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 전복의 껍질은 한방에서도 석결명(石決明)이라 하여 결막염과 백내장 등에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또 목이 타거나 가슴이 저며 오는 증상을 해소하고 간장 기능을 강화하며, 몸이 허약할 때 전복죽을 끓여 먹으면 기운이 나며, 소변이 잘나오게 되고, 황달이나 방광염에도 도움이 된다. 전복의 쓰임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배설물조차 영양가치가 뛰어나 당뇨병과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기도 한다.(http://kr.blog.yahoo.com/skd412/1236836.html)

물러가라!
목이 타고 가슴이 저며 오는 이 울화여!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慾), 그 칠정울화여!
그리고 감사로 전복(顚覆)되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너희가 가리켜 말하기를 황폐하여 사람도 없고 짐승도 없다 하던 여기 곧 황폐하여 사람도 없고 주민도 없고 짐승도 없던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즐거워하는 소리, 기뻐하는 소리, 신랑의 소리, 신부의 소리와 및 만군의 여호와께 감사하라, 여호와는 선하시니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하는 소리와 여호와의 성전에 감사제를 드리는 자들의 소리가 다시 들리리니 이는 내가 이 땅의 포로를 돌려보내어 지난 날처럼 되게 할 것임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렘 33: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