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59: 은총 하나
2021.02.01 14:19
<은총 하나>
포도원에 품꾼으로 채용 된 시각, 오전 9시부터 진종일 일한 품꾼이나, 마감 시간 직전 오후 5시에 들어와 겨우 <한 시간> 일한 품꾼이나 품삯을 공히 <한 데나리온> 씩 준 집 주인의 기준(마20:)처럼, 믿음도 마찬가지다. 큰 믿음이나 적은 믿음이나 죄다 겨자씨 <한 알> 크기에도 못 미친다(마17:20). 부여 받은 다섯 달란트나 두 달란트나 한 달란트의 재능도 마찬가지다. 다 기준이 <한 달란트>일 뿐이다(마25:). 최후의 심판 때에, 양과 염소를 나누는 기준 또한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한 행위에 달려 있다(마25:). 모두 다 공히 받은 게 죄다 <하나>다. 하나이나 전체인 하나다. 그런데 공평하게 부여받은 은총을 어떻게 받들어 모셨는가 라는 태도에 천국과 지옥이 갈린다. 그래, 신앙은 태도다.
그러니까 최후의 심판의 표준과 근거는 누구나 공히 받은 <은총 하나>에 대한 그 다음 태도에 달려 있다. 부여 받은 기나긴 하루를 한 시간에도 못 미친 노동 되게 했느냐 아님 가까스로 부여 받은 한 시간을 하루 일 되게 일했느냐, 누구나의 겨자씨 한 알 크기에도 못 미치는 믿음을 선반 위에 올려 놔버렸느냐 아님 적극적으로 선용했느냐, 다섯이나 둘이나 죄다 하나인, 한 달란트라는 재능을 땅에 묻어 버렸느냐, 아님 양광에서 십분 발휘했느냐, 작은 자 하나의 호소에 눈을 감아버렸느냐 아님 귀를 열어 감응했느냐 라는 <하나에 대한 태도>가 최후 구원 여부를 결정 짓는다는 말씀이다.
거듭 말해, 헌신도란 양이 아니라 질의 문제이고, 결과는 나중 된 자가 먼저 될 수도 있다는 말씀이며, 믿음의 대소란 구두선이 아니라 실천으로 평가 된다는 말씀이다. 자진 폐업이 아니라 확대재생산에 힘을 기울였느냐의 여부에 상급이 달려 있고, 나의 너를 품었느냐 아님 내쳤느냐로 양과 염소가 구분 된다는 말씀이다. 그 대상들이 <모두 다 작은 하나>이다. 그 은총으로서의 하나이다. 하나이자 전체인 은총 하나에 대한 나의 태도. 그 신앙적 태도가 아무리 많은 사람이 매달려도 끊어지지 않는, <은총 하나인 양파 한 뿌리>로 함께 천국에 오른다는 도스토옙스키적 성찰이다. 그래, 바로 위 본문들이 계시하고 있는 신의다.
2021.01.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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