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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86: YUJI

2022.08.11 16:44

관리자 조회 수:24

4586

 

내 박사 학위 논문을 쓸 때였다. 한 주제에 대해 다섯 분야의 학문적 관점으로 접근해 가는 방식이었다. 그중 심리학적 접근 방식을 논하는 대목에서, 나는 내가 쓰고 있는 주제에 딱 맞는 아티클 하나를 발견했다. 근데, 결과적으로 나는 그 중요한 심리학적 분석의 장을 못 쓰고 말았다. 못 썼다기 보다 안 썼다는 말이 맞다. 왜냐하면 그 아티클을 쪼개서, 표절 없이 인용할 요령/양심이 내게 없었기 때문이다. 자칫하다가는 그 아티클을 표절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겐 너무나 귀한 자료였는데도 말이다. 그랬어도 나는 학위 논문상을 받았다. 그래서 좀 부족했어도 내 논문은 표절 시비가 있을 수 없다. 내가 그 중요한 한 대목을 안 쓰면서도 지켜야 했던 것이, 표절 없는 논문이었기 때문이다. 학부 때는 전문 용어에 대한 바른 개념 정의를, 석사 과정 때에는 정직하게 각주 다는 법을 철저하게 배워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국민대가 진짜라고 했어도, 석사 학위를 쓴 숙명여대에서 만에 하나 표절로 판정이 나면, 국민대는 역으로 가짜다. 학문의 전당에서의 진리의 수호, 그 첫 걸음 떼기는 학위 논문 각주를 논문 작성자가 정직하게 달게 하는 데에서 가능하다. 그것이 기본이다. 기본을 무너뜨린 검찰공화국. 가짜 인생 하나가 이 나라를 망국의 길로 이끌고 있다. 물러가라, 물러 가, 어서. 2022.08.07(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