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10: 시/내 안에 거하는 이
2021.06.05 18:18
4010
내 안에 거하는 이
형장으로 끌려가면서도 물을 피해 걷는 사형수가
마지막 가는 길에 청해 입에 꼬나문 연기 한 줄이
받을 혜택 이생에서는 없는 소원 수리를 밤새워 써내려 간 육필 수기가
뒤쫓아 오는 이 하나 없는 맨 꼴찌인데도 제 그림자와 놀라 순위를 다투는 마라톤 주자가
브루터스 너까지도 수없이 되뇌이며 왔으면서도 이내 배신을 끌어 안는 사람 허기가
죽음의 그늘이 눈꺼풀에 내려앉는 순간까지 감아내리지 못하는 안목의 정욕이
닿듯말듯 끝닿을 길 없는 천년의 연모에 목맨 고수동굴 사랑바위가
오가는 파도 거센 마른 해변에 각인하는 남김 없는 이름이
우산을 씌우지 않아도 젖지 않는 마른 풀이
있다^
소나기 속에서도
ㅇㅇㅇ
^ 소나기/최문자
2021.06.05(토)
괴몽怪夢에 시달리다가 몸부림치며 눈 뜬 아침에, 한 줄 끼적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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