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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2: 시 산다는 건

2023.12.03 16:06

관리자 조회 수:62

5232시 산다는 건

당신을 위해 다 쓰고
500만 원만 메트리스 밑에 남겨두고 가는 거라는
탕진 이기주의를
장가도 안 가보고 자식도 하나 없는 로만 칼라가
인기에 편승하여 인기를 부추기고 있다
천정이 뒤집히고 있다
동감하나 동의할 수 없는 모성애로
한여름을 인내한 무성했던 숲이 벌거숭이다
살아 순교가 으뜸 순교라면
살아 생살 뚝 떼 주며
꽃의 영광도 열매의 보답도 다 거부하는
살아 맨살 외피 되어 가슴앓이
앓을 냉가슴조차 없는
나목처럼 자연에 순응하는
동감하지 않으나 동의하지 않을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삶을 기꺼이 살다 가는 것이
너를 위한 당신의 참살이요
다 떨군 맨살로 나는 등푸른 한겨울이 아니던가
산다는 건
2023.11.2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