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34: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2023.12.03 16:14
5234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시인 한강을 맛본다.
좋겠다 너는,
생명이 없어서
마주 보는 눈,도 없는
담 밑 하얀 돌에는 손을 뻗지,(조용한 날들 부분) 않았던
시인은
시집 마지막 시 <저녁의 소묘 5>에서는
(살아 있으므로)
그 밑동에 손을 뻗,는다
죽은 나무라고 의심했던,
무성해진 검은 나무,에
“이제껏 한강의 소설이 보여주었던 상처받은 영혼들은, 침묵에서 진실된 말을 건져 올리려는 시를 쓰는 한강 그 자신이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이 시집을 읽으며 하게 되었다.”(|해설| 개기일식이 끝나갈 때, 조연정)
조숙도 해라.
그 나이에 얼마나 한이 깊었기에 그런 소리가 나는가?
문득, 서편제의 대사 한 토막이 떠오른다.
내가 가장 처절하게 인생과 육박전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했을 때, 내가 헐떡이며 클린차한 것은 허깨비였다 허깨비도 구슬땀을 흘렸다 내 눈두덩이에, 뱃가죽에 푸른 멍을 들였다
그러니 이제 처음 인생의 한 소맷자락과 잠시 악수했을때, 그 악력만으로 내 손뼈는 바스러졌다 <그때> 전문
얼마나 상처받은 영혼들에 대한 부질없는 자성이 홀로 깊었길래,
매번 손뼈가 바스러,졌을까?
바스러지게 하는가?
만인의 손뼈를
2023.11.2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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