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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8; 시 나의 최선

2023.12.10 12:41

관리자 조회 수:78

5248시 나의 최선 

변의를 하루만 외면해도 막히는 불통처럼
하루도 귀를 막아서는 안 되는 직통 계시
들기 위해 주신 눈
열기 위해 주신 귀
미명에 깨어 일어나 무릎 꿇어
눈을 들고 귀를 열자
하늘 동편에서 편 팔이 어깨에 와 닿고
귀에 쟁쟁 울리는 하늘 소리
피를 나눠라
헌혈하러 갔다
입장 불가
나눌 피가 못 된단다
마른 호주머니를 턴다
자선냄비가 울지도 않는다
몸을 내던진다
목관 값이 아깝단다
혈기 왕성할 때 써놓은
빛바랜 종이 한 장을 내놓는다
접수하겠단다
젊은 날 등골 서늘했던 시신 기증서
젊은 피
네 가진 최상의 것만을 받는단다
품값도 없는 누옥이 내놓을
최선도 받아 주시길 기도한다
그 누구도 받아주지 않는
나의 최선
당신만이 받아 주실
패배한 이내 믿음의 상흔을
2023.12.07(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