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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7: 저 환시

2017.06.24 08:52

김성찬 조회 수:23

2267:
2017.06.23(금)

저 동구밖을 돌아드는 불빛

구시나무 아래 뒷짐지고 
눈시린 마을 어귀를 
삼백예순날 24시 장죽 활활 태우며
천불내며 응시하던 

야밤을 탄 적군파에 끌려 갔던
생떼 같은 두 아들의 무사귀환을 빌고 빌던
외조부님께서 

맨발로 뛰어나가시곤 했다는 
신기루를 
본다

돌아드는 무망한 염원
반백년을 넘겼어도
맨발로 내달리던 동구밖

몽유병 연좌제에 부대끼는
미완의 육이오

이밤에도
동구밖을 치고 들어오는 

환시(幻視)

17/06/23(금) 19:47 다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