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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8:
2017.03.28(화)

천년 세월이나
가만히 있으라는 애국적 엄명에 순명한
유골 조각이
발견 되었다는 보도를 접하던 순간
구토와 눈물이 동시에 솟구쳐 오르는
양가감정이 일었다

건져 올리고 싶은 건
꽃말이지
부고가 아니기에
끌어 올리고 싶은 건
희망이지
마른 탄식이 아니기에
보듬어 안고 싶은 건
따사로운 체온이지
한기가 아니기에

천일 만에

동물 뼈로 판명이 났다는
후속 보도에
울렁이던 속이 가라 앉았다

2017.03.28(화) 오후 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