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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2: 박근혜 구속

2017.03.31 20:37

김성찬 조회 수:57 추천:2

2182:
2017.03.31(금)

박근혜 구속

오스트리아의 소설가·저널리스트·극작가·전기작가인, 20세기 전반의 생생한 유럽 역사에 대해 가장 뛰어난 증인 슈테판 츠바이크(S. Zweig)는 <<어느 정치적 인간의 초상>>에서 <독재자>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그의 자아를 혁명에 부각시키든 아니면 그의 자아가 부서질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가진 사람"이다. 왜냐하면 독단적 이념에 둥지를 튼 독재자는, "이념은 그의 마음 속에서 완전히 헤어날 수 없고, 또 그도 이념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치가 생물이라고들 한다. 이는 정치가 권력의 향배에 따라 부침을 거듭하는 배반의 정글이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그 배반을, 추종자들의 배반을 아니 그 보다 더 깊고 본질적인 자기 자신의, 자기가 만들어 온 역사의 배반을, 그녀는 톡톡히 맛보고 있을 거다. 

그녀가 자기 독선에 "완고했을 때 그것이 강점"이었고, "냉엄했을 때 그 힘이 존재했"을 거다. 그녀의 추종자들은 그녀의 <완고함>과 <냉엄함>을 찬양하며, 그 심지 굳은 서늘함, 레이저 광선에 부복했었다. 

그러나 그런 <완고함>이나, <냉엄함>이 "온정도 매혹적인 인간성도 부족해서, 그의 행위에는 참다운 생산적인 힘이 없음"의 반증이 아니었겠나 싶다.

그녀에게 자기 성찰은 아직 없어 보인다. <결백>을 주장함으로써, 국정농단의 증거를 인멸함으로써, 그녀는 자신이 <혈통적으로 독재자>임을 흔들림 없이 증명해 내고 있다.

<나라 잘 되게 하려는 일념>이었다는 명분을 더 선명하게 드러내 보임으로, <이게 나라냐>라는, 자기 성찰의 기회마저 스스로 봉쇄해 버리고 말았다.

이제후로,
그 엄중독거방에서,  그 마음을 지배하는 독재로 그녀는 만족해하고, 자기 위안을 삼을 건지, 아니면 역사가 자기성찰을 가능하게 해 줄 기회를 선용할 것인지,

그래 그녀가
진짜 독재자로 남을 것인지,의
여부는
전적으로 그녀의 선택에 달려 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그녀의 지지자들에 의한 반란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단지 
그녀의 자기자신에 대한 반란만을
역사는 기대하고 있을 뿐이다.

재판정에서 자신의 결백을 다투는 정치인이 아니라,
역사 앞에서 속죄를 비는 사람으로 거듭나기를 
기도한다.

옥토 되길

2017.03.31(금) 오전 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