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150: 시 / 절연을 서러워 하는 15/03/20

2017.03.21 01:47

김성찬 조회 수:64 추천:1

2150:

2015.03.20
 
절연을
서러워하는 
묵은 잎새가 눈물겹다
새순 돋는 물오른 가지에 여전히 몸 붙여 
입때껏
한 겨울을 버텨 온
깡마른 잎들이
서럽다
이젠 정말 가야 한다
속울음처럼 안에서 치고 나오는 생명에 대한 
경외를 표하며
마지 못한 몸부림으로 
새 봄에 자리를 아예 내어주고
먼지처럼 스러져 가야만 한다
잔인한 봄
거부할 길 없는
밀고 차 오르는 것들
추하다
추접스런 욕망에 살섞어 댄
떨쳐 내지 못한 허명이여 
밀려나기 전에 
미리 떨쳐내 버렸어야 했을 집착이여
끈적이는 봄
산뜻하게 죽어 파릇하게 부활하는
봄을 교훈 삼지 못한
예순 다섯 번 째
구질 구질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