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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3: 兮海!! 세째 날 민도로

2017.03.23 20:55

김성찬 조회 수:49

2163:
2017.03.22(수)

兮海!!

믿음으로 닻을 나리듯, 
한 바다에 몸을 내던진 후,
침례 받듯 머리를 물에 처박자마자
수경에 의지하여 뜬눈으로  들여다 본  
바닷속

兮海- 혜해!!
아~,바다여!

상징 속에 실재가 있고
모방 속에 창조가 있음
드러내 보여 준 바이블
있었다

兮神 - 혜신!!
아~,하나님이시여!

누가 <만들어진> 신이라 망발을 늘어 놓았더냐
누가 수식어를 '스스로 있는 그분' 앞에 덧붙였더냐

흑 다방 홍 마담이 립스틱 짙게 바른들 
'스스로 그러한' 
천연 색조를 감히 발광할 수 있겠느냐

구구절절한 수식어란 없다
꾸며댈 미사여구도 없다
그 바닷속엔
에덴의 유일한 언어, 외마디 감탄사만 있을 뿐,
와, 우, 우, 와

그 바닷물을 덥혀 보려 했으나
너무 깨끗하고 맑아 쉬이 쉬할 수가 없었다

한 시간 이상 해수욕海水浴을 했기에
민물 샤워하는데 
비린 살코기의 욕때가 마구마구 밀려났다

정결 의례를 제대로 치렀다

실재 유리 바다를 연상하게 하는
상상 이상가는 실재가 있음을 몸말로 체득한
은유의 바닷속에서

2017.03.22(Wed.) 05:38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