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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 장염

2017.02.23 07:22

김성찬 조회 수:70

2100:장염
2017.02.22(수)

장염

근력이 해이해지는 만큼 가볍고 선명해지는 의식/장염 끼가 발동했다는 문진 처방을 받고 복약으로 끼니를 대신하고 있다//선선한 겨울에도 장염이 여전히 힘을 발휘한다는 정보를 훑어보며/시도때도 없는 바이러스의 전천후 침투력을 재삼 칭송해 마지 않는다//천국에도 바이러스는 존재할 것이다/단지 침투하지 못할 뿐/다들 순결함으로/이노센스 천국은//억제력을 상실한 미각이 주체할 수 없이 퍼나른 무분별을 분별해 내느라/부글거리다가 내쏟으며 자정 능력 재조절에 홀로 안간 힘을 다하는 내장/덕분에 내장이 있듯 속사람도 있음을 추인지한다//한데 속사람이 장염에 걸렸던 적은 기억에 없다/뭐든 집어 삼키기만 해대는 속사람/내 속은 무저갱인가/토해내는 법 없는//손발 닳도록 씻어댔고 음식 절제에 있어 은사가 남다른 내가 한 겨울에 장염이라니/연유를 알 수 없었는데/알 것 같다//그 미스터리mystery는 마이스토리my story에서 연유했음을/아직 털어내지 못한 미스 털이/토설치 못한 내 죄와 허물 탓임을//법꾸라지 우병우의 구속수사 영장이 기각되었다는 보도에 온 나라가 다시 장염으로 부글대는 이아침/내 속이나 그 속이나 매 한가지다//털어내 버려야 할 것들에 매몰차지 못한 무기력/죄지경중罪之輕重을 분별해 내지 못한 무감각/하여가나 부르며 세월을 죽인 죄/말할 수 없는 나를 위한 당신의 탄식이 성육신된/장염//일하시는 하나님/나를 구속救贖하시기 위해 구속拘束하신/나를 위한 당신의 일//간만에 세차를 해야 겠다/하체까지/오늘은

2017.02.22(수)월한 하루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