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3: 바다도 게워냐야 사는가 보다 16/02/24
2017.02.24 08:13
2103:
2016.02.24
바다도 게워내야 사는가 보다
화진포의 아침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밤새워 바다가 게워낸 백사장에 섰다
내장을 게워 낸 바다
비릿한 살의를 품어 삭히다 토해 낸
검푸른 바다는 백설이다
피 튀기는 격정을 숨죽여 토해 낸
거친 바다는 백설로 곱다
바다는 검푸르고
바다는 거치나
게워 낸 속내는 밝고 곱다
바다는 세계의 위장이다
흰긴수염고래의 뱃속만치 크고 넓어
세상만사 오욕칠정을 다 소화해 내는
우주의 뱃보다
흑암을 삼켜
무죄로 토해 냄으로써
온 세상에 재생의 기회를 선사하는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바다도 게워내야 사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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