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4: 내 영혼의 그윽히 깊은데서 15/02/24
2017.02.24 08:15
2104:
2015.02.24
"왜인지 모르겠는데"
"그는 "수박맛바까지 다 먹고는 한참을 앉아서 울다가 지쳐 넋을 놓고 있었다"며 "왜인지 모르겠는데 그날 저녁 근무를 끝내고 단잠을 잤다"고 했다."
찌그러진 안경을 쓸 수 없어서, 쓰고 싶지 않아서 안경을 맞추러, 명동에 원족 갔다가 돌아 오던 전철 안에서, 당일 밤 자살을 꿈꾸던 병사가 뜻밖에 개그맨 유재석에게서 그 낮 시간에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선물 받아, 목을 축인 후, 그 밤 자살은커녕 이유를 알 수 없은 단잠을 잤다는 야그를 읽는다.
그 첫날 밤. 전혀, 감히 예상할 수 없었던, 거룩한 성전에서, 그 누구로부터 도둑이 제 발저린 기습 테러를 당해 얼굴과 체면이 망가진 그날, 마땅히 분노와 증오심으로 불타올라야만 했던 그밤. 나는 정말 단잠을 잤다.
밤새도록 내가 의식조차 할 수 없었던, 내 영혼의 깊은 곳에서, 밀물처럼 온 밤 끝없이 밀려들던,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요14:27)." 참 기이하고, 신비했다. 나는 자다가 문득문득 잠에서 깨어 난 순간순간마다, 차고 넘치는 그 평안의 파도가 어디서, 누구에게서, 왜 쉼없이 내 망가진 심령에 끝없이 밀려들어 오는지, 하늘 아버지께 묻곤 했다.
나 종잇장처럼 꾸겨진 그 첫날 밤, 내 안에서 하늘 당신이 나 몰래 묻어 두었던 길르앗의 향료(렘8:22)가 샘 터지듯, 밤새 터져 솟구쳐 올랐다. 오~우, 와~우 밀물처럼 밤새 밀려드는 그 평안. 나는 세상이 줄 수 없는 그 평안의 세례를 그 폭탄 맞은 밤에 맛보았다.
감히, 나는 순교자들을 떠올렸다. 그랬구나, 그랬어, 성령께서 그분들에게 순교할 힘을 주셨기에, 그분들이 순교할 수 있었겠구나. 바울과 실라가 심한 매질을 당하고서도 그 깊은 감옥에서 찬송을 불렀다던데, 그들이 찬송을 부른 게 아니라, 찬송이 절로 터져 나왔겠구나, 라는 깨침을 나는 얻었다.
내가 연약할 수록 날 더 귀히 여기시는, 좋으신 나의 아버지 하나님께서 내 연약함을 아시고, 생명 싸개(삼상25:29)로 폭 싸서, 나를 보호해 주셨구나. 분노나 증오 그리고 복수심이 전혀 틈타지 못하게 나를 그 평안의 능력으로 코팅해 버리셨구나. 지금 이 순간까지도 그 여진이 계속 되는 주의 평안. 그리고 한 편에 자리잡은 측은지심. 이것이 다다.
그 첫날 밤 보혜사 성령께서 내 귀에 들려 주신 두 말씀.
하나, 담담하라.
두울, 당당하라.
주의 피 믿으오
"왜인지 모르겠는데"
???
"난, 아는 데, 알고 있는데,
아니, 알아졌는데,
그 단잠의 비의를"
지극히 사랑하는 자에게 주시는
하늘 평안을......
세상이 결코 줄 수없는.
너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리하겠고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 내가 지었은즉 내가 업을 것이요 내가 품고 구하여 내리라-사46:4-
>>>구리 장자 못에서, 어느 해 봄 갠 날에<<<
이루어진 말씀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마5:10-
여호와께서 너를 대적하기 위해 일어난 적군들을 네 앞에서 패하게 하시리라 그들이 한 길로 너를 치러 들어왔으나 네 앞에서 일곱 길로 도망하리라-신28:7-
땅의 모든 백성이 여호와의 이름이 너를 위하여 불리는 것을 보고 너를 두려워하리라-신28:10-
2017.02.2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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