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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3: 사람도 희망이다

2021.11.13 22:41

관리자 조회 수:2

4173

살가운 벗들과 도타운 우정을 나눈 하루였다. 전통 명가 토속촌삼계탕 집에서 점심을 함께한 후, 인근 서촌 라 카페 갤러리에서 차를 마시며 <걷는 독서> 박노해 글과 사진전을 감상했다.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말 것 / 미래를 위해 오늘을 살지 말 것”이라는 삶의 기치를 내걸고, <주지 않는 사랑은 / 지고 나르는 고통이다>는 성찰에 기반한 나눔 운동으로 지구촌 평화 연대를 구축해 가고 있는 혁명을 혁명하는 혁명가의 갤러리에 한동안 머물었다.  

 

미루어 왔던, 나눔문화 후원회원에 가입도 했다. 돈이 명령이기에 정부 지원과 재벌 후원을 받지 않고, 언론 홍보에도 의존하지 않으며, 잘할 수 있는 일보다 꼭 해야만 하는 일에 주력하고, 옳다고 주장을 앞세우거나 가르치려 하지 않고, 좋은 일을 진실한 마음으로 사이좋게 하겠습니다, 라는 나눔문화의 다섯 가지 원칙이 맘에 들었다. 우리 더조이유니언의 기준 말씀이나 운영 지침과 유사하다. 이십 주년을 넘기며, 나눔 문화를 지구촌 곳곳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 걸음마 단계인 우리 단체에도 그 고매한 성취가 희망을 선사했다. 

 

경복궁을 거쳐서 삼청동 길을 걸었다. 서울에서 둘째로 잘하는 집 특미 단팥죽이 넘나 달달했다. 인사동을 거쳐서 아쉬운 하루를 빠져나왔다. 가을이 농익어가고 있었다. 무려 13,802걸음, 8.6km를 함께 걸었다. 이십여 리를 넘게 걸었지만, 다투어 호주머니를 연 섬김과 주고 받은 정담으로 우리네 발걸음은 새털처럼 가벼웠다. 

 

그래, 사람도 희망이다.

 

2021.11.02(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