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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90시 9년째 낙제생 치매기 서린 팔순 노인이

노인 복지관에서는 엘리트 코스라는 포토샵 학습을
곧잘 따라 하신다.
초등학교 1학년생들이 개학 첫날 알파벳을 줄줄 외우자 첫 부임한 담임 선생이 놀란다. 알고 보니, 그 아이들 대부분이 지난해 낙제한 학생들이었다는 유머러스한 하퍼 리의 소설 <<앵무새 죽이기>> 한 줄이 떠올랐다.
아이들은 봄만 되면 앨라배마 목화밭에서 아빠를 도와 밭을 매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 팔순 노인은 노인 복지관 포토샵 수강 9년째 낙제생이란다. ㅋㅋ
9수 했다면 이젠 대통령 감인데
그 부인이 올해도 수강 신청을 하면서 울 서방님 치매기가 더 진전되지 않게, 받아만 주세요. 신신당부해서, 10년째 수강하고 계신단다.
방콕하고 앉아만 있다가는 쫓겨날 것 같아서 매년 봄 학기 시작 때만 등록해 놓고는 그 노인도 뽕밭 매러 산과 들을 싸돌아 다니셨던 건가?
다시 등록한 에티튜드 스쿨
삶에 대한 경외심 연마에 넌 73년째 낙제다
감사하라 용서하라 사랑하라
따분하고 지겹다 몰라서 안 하냐?
엉덩이가 들썩인다
올해도 수료하긴 틀렸다
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
죽어도 진급하긴 틀렸다
죽어도 이루질 못할 목표에 왜 또 매달려야 하는지?
날 내버려둬라 그냥 꼴린 대로 살다 가게
꼴린 대로 살아보지 못해 끌려다니길 칠십 평생
음정 박자가 제멋대로지만
서당 개 3년생보단 좀 낫긴 하다만
반공을 국시의 제일로 삼고, 어쩌고저쩌고
나서고 나대고 나불대는 건 일가견이 있다 하니
학이시습지 불역낙호라
배워서 남 줄 수도 없는데, 뭐 하러 배우겠다고 청승을 떠는지?
붐 바람이 저리도 싱그러운데
옥창에선 개똥지빠귀가 울어대는데
만년 범생이연 하는,
사이비 에티튜더
월반은커녕 죽음도 치장만 하다가 만년 낙제하는 거 아닐까
산뜻한 죽음조차
윤허 받지 못하게 되는 건 아닐까?
치매기 서린 팔순 노인이
노인 복지관에서는 엘리트 코스라는 포토샵 학습을
곧잘 따라 하신다.
2024.03.08(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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