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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93 : My dream came true!!

2024.03.21 19:32

관리자 조회 수:0

5393My dream came true!!

 

7년 전 내가 그에게 보낸 글을,

오늘 공유했다는 페친 차영준 목사의 피드에서 발견했다.
그가 오늘 폐렴을 앓고 있단다.
쾌유를 빈다.
과거의 오늘 포스팅을 다시 읽어본다.
<더조이유니언> 사역을 시작하기 이전에 올린 글이다.
글대로, 말대로, 생각대로, 꿈대로, 비전대로 현실이 되었구나.
놀랍다.
오늘의 내 꿈, 그 긍휼로 석양을 벌겋게 물들일 날이 오리라 믿는다.
그날 이렇게 말하게 되리라.
My dream came true!!
2024.03.09(토)
 
00
<페친 차영준 님께 말 건넵니다>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자다가 문득 깨어
이조년의 절구(絶句)를 읊조리는
삼경입니다.
페친 차영준 님이 편찮다는 소식을 페북을 통해 듣습니다. 님이 링크한 다음 주 교회 문을 닫는 인천 ㅂ교회에 대한 기사도 읽어 봅니다. 1,000명 넘는 교회가 이웃 작은 교회를 위해 연 5회 교회 문을 닫는다는 기이한 기사를 말입니다.
이게 교회냐,
몸부림을 치는 선각자들이 잠 못 이루는
깊은 밤입니다.
파국으로 치닫는 산업사회. 그 파국이란 끝없는 성장의 실패가 아니라, 오히려 끝없는 성장을 모두가 이루어 승자로 부상할 것이기에 파국이라고 지적한 E.F.슈마허(Schmacher)는, 타락하지도 않은 채, 따라서 타락할 수도 없는 상태로 승자가 되는 것이 산업사회의 진짜 문제라고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그의 저서 <굿 워크>에서. 그러면서 산업사회의 압도적인 유혹 앞에서도 우리가 영적 통찰력을 잃지 않을 방법이 무엇인가가 시험 문제라고 말합니다.
오늘 우리 교회 현실적인 과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산업사회의 DNA를 고스란히 이식한 한국교회는 승자 독식 정글의 법칙으로 사악한 양극화로 치닫고 있습니다.
슈마허는 인도 대륙을 돌아다니며 간디가 제안했던 자급자립의 전통적 지혜가 아닌 서구식의 무분별한 경제 개발이 인도 전역으로 확대될 경우, 과실은 소수에게 돌아가는 반면 그에 따른 고통은 대부분의 약자들이 떠맡게 된다는 것을 직접 목격하였다고 합니다.
슈마허는 이런 무분별한 경제 개발의 폐해를 줄이자며, 거대 기술에서 중간 기술로,라는 슬로건을 내겁니다. 즉 가난한 사람들이 권력자나 기술 전문가에게 종속되지 않고 자기 지역의 자원으로 스스로를 도울 방법과 여기에 적합한 도구 개발에 필요한 기술이 바로 중간 기술이라고 명명합니다.
그 반면교사로, 안전하게 다룰 방법도 모르면서, 번영 지상주의적 발상으로 세계가 다투어 개발한 핵 에너지의 전대 미문의 파괴력을, 직시하라고 그는 경고합니다.
크면 클수록 좋다,를 진리로 신봉해 온 19세기 사고 방식에 젖어 있는 한국 교회 또한 예외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슈마허의 지적대로 교회의 문제는 기관차인 교회의 문제가 아니라, 기관사의 탐욕과 승객들의 우매함에 있습니다. 거기다 더해, 과도하게 큰 규모로 인해 드러난 그 권위주의적 본성이 신간센 기관사들을 특징짓는 견장입니다.
엊그제
제 친구 목사가 낙담해 마지 않으며
이렇게 나에게 토로했습니다.
"
헌금 제일로 많이 하는 교인이
옆집 큰 교회로 가버렸다."
이 토로에 우리네 문제점이 깃들어 있습니다.
하나, 문어발식 확장을 노리는 (큰) 교회 목사도 문제지만,
다른 하나는, <제일 헌금 많이하는>에 방점을 찍는 (작은) 교회 목사도 문제입니다.
슈마허는 위대한 사상가인 R.H.토니(영,경제학자)가 "인간이 다른 인간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부릴 수 있도록 조장함으로써 인격을 저해하고 인간관계를 타락시킨 현 사회체제에 대해 노골적인 증오감"을 자주 피력했다고 전합니다.
우리 교단에 어려운 교회 목회자 생활비를 돕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나는 그 시행 초기 행정 책임자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때, 내가 강조한 분배의 원칙은 이러했습니다.
가령 어느 한 교회가 80만원의 후원을 받는다고 할 때, 어느 특정한 한 교회에서만 80만원 전액을 받게 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전액을 1대1로 받게될 경우 후원받는 교회 목회자는 후원해 주는 교회 목회자에게 그 영육이 복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80만원을 적어도 10교회가 나누어 후원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후원하는 교회 중 어느 한 교회가 후원할 수 없게될 경우에라도, 후원받는 교회 목회자의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런 신선한 원칙을 파기한 후원교회가 결국 부당한 영향력을 구사하여, 개교회의 독립적, 자율적 결정권을 무력화시켜 버린 가슴 아픈 사태를 나는 작금 목도하고 있습니다. 돈이 권력이고, 법인 세상이 교회입니다.
진정한 갑은 하나님 한 분 뿐인데, 갑 아닌 인간들이 갑질하고 있는 슬픈 현실을 봅니다.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 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마6:3,4-
오른 손으로 했던 선행을 그 어떤 이유로도 우리는 왼손으로 회수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오른 손으로 행한 일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선이기 때문입니다.
슈마허의 진단처럼 우리가 찾아 내야 할 것은 <영적 선>입니다. 즉 선인 말씀입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브레이크 없는 질주로 끝없는 성장에만 몰두하는 성장지상주의에 물든 교회 중에, 그 성장의 과실이 극소수에게만 돌아가는 불평등한 현실을 아픈 맘으로 직시하는 목사들이 더러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타 교회 신자들은 받지 않기로 했다는 분당의 이 아무개 목사나 인천 ㅂ교회 목사의 교회 문 닫는 고뇌에 찬 결단이나, 교회 분립 개척을 사명으로 알고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우리 교단 인천중앙 안덕수 목사의 '나비섬'(나누고 비우고 섬기는) 균등 성장 선교 비전은 이 시대 정신, 즉 이 시대에 요청하시는 성령의 음성에 귀기울인 결과입니다.
그러나 그 의도의 순수성이 쉽게 빛을 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거대 자본(교회)의 힘과 자부심과 명예와 편리와 특혜 등에 물든 기독 승객들이 불편한 세발 자전거에 몸을 옮겨 싣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몇 주 전, 시궁쥐만 들락거리는 우리교회에 스위스 신학연구소에 연구원으로 일하는 목사 박사가 다녀갔습니다. 그는 진단했습니다. 10년 후엔, 한국교회가 수적으로 반토막 날거라고, 하더군요.
경제적, 신앙적 착취를 일삼는 숫자 경쟁의 말로를 그가 예견했다 여겨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가
슈마허의 권면처럼
<여럿이 함께가는 방식>을 논의하는 일에
머리를 맞대야 할 때입니다.
늦었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때라는
경구를 빌어서 말입니다.
해답없는 문제 제기만
오밤중에 던져서 죄송합니다.
몸도 불편하시다는데
쏘리 & 샬롬
2017.03.09(목)탄 am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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