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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9 : 시 그 무엇도

2024.03.21 21:33

관리자 조회 수:13

5409시 그 무엇도

 

이겨내지 못했던 새벽에 걸쳐 앉은 초개草芥의 일생
늘 새벽이 얹혔다
왼쪽으로 돌아누웠던 청년 시절
오른쪽으로 돌아눕고 있는 황혼 녘
정자세로 잠들어 본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
무저갱으로 끌어내리는 흑담즙질黑膽汁質에 사로잡힌
밤마다 철필촉鐵筆鏃이 몸살을 앓았다
펜촉이 무뎌져 가면서
무장해제 되어 가면서
굴신에 나날 절어가면서
산뜻하게 산 듯 살아가려던 의지가 맥을 잃었다
대신에 온인류의 대망 생명 연장의 꿈을 이뤘으니
잘 살았다는 거냐
자~알 살았다는 거냐
굵고 짧게 사는 것과
가늘고 길게 산다는 것이
소학교 훈장 시절
풍금을 놀던 시절에
제창하게 했던 가사와 가락이 입을 탄다
무엇이 무엇이 똑 같은가
젓가락 두 짝이 똑같아요
무엇이 무엇이 똑 같은가
무엇이 무엇이
그 무엇이
그 무엇도
2024.03.14(목) 또 치과에 가야 한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