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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땅 끝

2008.09.07 19:48

김성찬 조회 수:1294 추천:27

영혼일기 57: 땅 끝

2008.09.07(주일)

 

 

고마우신 사모님.


제가 교감으로 승진한 사실을 사모님과 목사님께 말씀 드릴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만약 다른 교회에 계속 다녔다면 얼마나 제 마음이 아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시고 축하해 주신 사모님과 목사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 잊지 않으렵니다.

제가 업무파악이 잘 안되고 여러 가지 바쁘다보니 답 글도 늦고 짧게 올려야 함을 이해하시고 용서 부탁드립니다.

주일날 뵐게요. 항상 밝고 맑은 마음으로 음악 속에서 사시는 사모님 건강과 행운을 하나님께서 지켜드리리라 믿고 기도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음악도 잘 들었어요. 

감사합니다.


기길섭 집사 올림.


난 지난 주 두통의 편지를 받았다.
하나는 킬리만자로에서 날아 온 ‘바람에 맞서는 사자’였고, 다른 하나는 위에 소개한 메일이다.


그 두 사연의 주인공들은 모두 다, 땅 끝으로 나간 사람들이다.

그 한 땅 끝은 아프리카의 케냐이고, 다른 하나의 땅 끝은 불암산 자락 그 산의 뿌리에 위치한 지하 양지교회다.

후자 기길섭 안수집사의 이상과 같은 메일을 읽으며, 난 그도 땅 끝에 선자요, 그 땅 끝이 우리 교회라 생각했다. 그는 주일 왕복 네 시간여 갈아타고, 갈아타고 갈아타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교회를 오간다. 한때 몸 편하게 가까운 교횔 나간 적이 있었으나, 어느 날 홀연히 그는 돌아왔다. 그는 말했다.


“몸 불편한 것은 참을 수 있어도 맘 불편한 것은 견딜 수 없다” 고.


그런 그가 엊그제 그런 메일을 보내왔다.


“제가 교감된 사실을 사모님과 목사님께 말씀 드릴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만약 다른 교회에 계속 다녔다면 얼마나 제 마음이 아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해 했다.

험한 세상, 그 피나는 경쟁 끝에 그가 발한 승전보를, 우리가 먼저 전달받는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이.

또한,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자신이 그렇게 표현했듯이, 그 희소식을 땅 끝, 양지교회 목사 내외에게 직접 전할 수 있어서.


성공전야, 그 월계관을 헌정할 부모를 잃은 아들의 통곡은 듣는 이의 가슴도 아프게 한다.

그러나 그분은, 양지교회 기길섭 안수집사님은 행복한 분이다.

맘과 몸을 함께한 이들과 누리는 이지러짐 없는 이 복락을, 그분과 우리는 함께 누렸다.


오늘 설교 제목이 ‘땅 끝’이었다.

우린 모두 죄다 땅 끝 사람들이다.


그 땅 끝은 복된 땅이다.

그 땅 끝을 조성하신 이가 전능자이시기 때문에.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 끝'까지 창조하신 자는(사40:28a).


그 땅 끝은 태초에 창조주에 의해 조성된 창조의 땅이자,

타락한 인간의 완전한 회복을 위한 재창조의 땅이다.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자빠지되(사40:30).

피곤하고 곤비하여 넘어진 자, 무능한 자에게,

피곤치 아니하시며, 곤비치 아니하시며, 명철이 한이 없으신 창조자께서,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기 때문이다.(사40:28b-29)


그 땅 끝은 오직 주 만 바라는 땅이다.


요나는  그 주밖에는 그 누구도 바랄 수 없는 땅 끝에서 주 만 바람으로, 그 구원의  약속을 몸으로 체험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내가 산의 뿌리까지 내려갔사오며  땅이 그 빗장으로 나를 오래도록 막았사오나 (욘2:6a).


산의 뿌리는 땅 끝이다. 스올(음부)도 땅 끝이다.
그 구원의 땅, 땅 끝에서 오직 주 만 바란 요나.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서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르되

내가 받는 고난으로 말미암아 여호와께 불러 아뢰었더니


그 땅 끝에서 그는 기도했다.


내 기도가 주께 이르렀사오며 주의 성전에 미쳐, 주께서 내게 대답하셨고,
내가 스올의 뱃속에서 부르짖었더니 주께서 내 음성을 들으셨나이다

하여,
나의 하나님 여호와, 주께서 내 생명을 구덩이에서 건지셨다(욘2:6).

여호와께서 그 물고기에게 말씀하시매 요나를 육지에 토 하니라(욘2:10).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 하리로다 (사40:31).


오늘 우리 주변에는 자의든 타의든, 그 땅 끝으로 내몰린 이들이 매우 많다.

그러나 믿음 안에서 볼 때, 그 땅 끝은 하나님의 보호하심의 날개 그늘이다. 

그 재창조를 위한 하나님의 간섭이다.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사랑의 간섭이다.

우리를 부르신 그 부르심의 목적으로 인도하시기 위한 깊은 뜻이다.


주께서 나를,

깊음 속 바다 가운데에 던지셨으므로 큰물이 나를 둘렀고,

주의 파도와 큰 물결이 다 내 위에 넘쳤나이다(욘2:3).


그렇다.
우릴 땅 끝으로 내몬 분이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땅 끝에 위치한 교회, 땅 끝으로 내 몰린 영혼.

그들을 주관하시는 이가 전능자시다.


바벨탑은 영원히 무너져 내렸지만.

그 지하 교회 데린구유는,
오늘도 그 영험한 종말론적 비전을 우리에게 살아 생생히 제공하고 있다.


땅 끝으로 와서 힘 얻어, 땅 끝으로 나간 이들이 전한 승전보

그래 땅 끝은 권능이다. 오직 성령이 임하실 때만 나아갈 수 있는. 그러므로 땅 끝에 섰다는 말은 성령의 권능에 붙들려 있다는 말이다. 땅 끝 교회는 성령의 권능의 교회다. 성령의 교회다. 

오늘 우리는 다시 한 번 더 굳은 선교적 결의를 다졌다.

주님 오실 때까지,

땅 끝 우리 양지 교회를 사수하며,

이 복음의 전진기지를 통해,

세계만방, 그 땅 끝까지 십자가의 행진을 이어가겠노라고.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난 행복 합니다.


하늘을 찢으며 낙하하는 폭포처럼

나는 정체하지 않는 생명을 살고 싶어요.

킬리만자로의 하얀 눈 그것을 지탱하는 짙푸른 하늘

나는 바람에 맞서 버티는 사자이고 싶어요.


생명의 말씀을 밝혀

나의 달음질이 헛되지 아니하고 수고도 헛되지 아니함으로

그리스도의 날에 내가 자랑할 것이 있게 하려 함이라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섬김 위에 내가 나를 전제로 드릴지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

이와 같이 너희도 기뻐하고 나와 함께 기뻐하라(빌2:16-18).
'옥중서신' 빌립보서 2장 16-18절.


이렇게 이 주옥같은 말씀들은

한 결 같이

‘땅 끝’에서 울려났다.


우리도

언젠가는 

그 주옥같은 말씀의 간증을

토해내리라


확 신 한 다!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소망이 부끄럽게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바 됨이니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치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

로마서 5장 3-6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