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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송 兄

2011.05.31 10:21

김성찬 조회 수:2114 추천:159

영혼일기 730: 송 兄
2011.05.31(화)

근 일주일째 일기를 못 썼다. 체력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아픈 상처에 소금 쳐대는 행위가 될까 봐 절제했다.
그랬어도 나는 그로 유발된 선거사의 변화를 결코 외면할 수 없다.

송 兄

관생(冠省)하옵고,

송 兄은, 그 단상에서 일생 형극(荊棘)의 길을 걸어왔노라고 회고했소. 동의하오. 그대의 태생적 한계. 그것이 나면서부터 앉은뱅이 된 그대의 운신의 한계였소. 그런데 그 불가촉천민이 외려 가시가 되어 대치동에 파고들자, 그 눈엣가시를 못마땅해 하던 기득권층의 몸부림이 그 얼마나 거셌소. 그러나 그대는 그 치졸하고, 거친 조직적 저항을 뚫고 성령컨퍼런스를 성공시켰고, 문준경순교자기념관 설립에도 박차를 가하는 대단한 추진력을 발휘했소.

나름 일은 일대로 했는데도 그대는 낙마했소. 온, 오프라인 (언론)매체들의 악의적 도발, 전례가 없던 투표 직전에 터뜨린 선관위의 치밀한 벌칙선언 등등. 조직의 중심에 서 있었으나 절대로 그 중심일 수 없었던 그대가 여전히 교권을 쥐고 흔드는 세력들이 배후된, 편파적 판정에 판정패했다는 그대의 항변에 나도 일견 동의하오. 그대에게 믿기지 않는 오늘의 현실은, 믿을 이 하나 없었을 대치동에서 고군분투한 그대의 지난 현실이오.

막판에 돌아 선 70인의 의구심

각설하고, 나는 그대에게 패배를 안겨준 138명에 이른 대의원의 표심을 주목하고 있소. 그들 중 70명만 그대 지지를 고수했다면, 그대는 득의할 수 있었을 거요. 그런데 그들의 맘을 얻는 일에 그대는 실패했소. 그들이 그대를 버린 이유는 그 어떤 의구심이었소. S모 장로에 대한 그대의 굴신에 대한 의구심. 비록 그 굴신이 저들 S그룹이 쳐놓은 덫에 걸려 비명횡사할 뻔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던 송 兄의 불가항력적 자구책이었다고 그대가 극구 해명을 해댔어도, 그들 70인은 그대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소. 오늘 총무선거결과에 득의만면해 하고 있을 이들이 누구인지 우리는 빤히 알고 있지만, 적어도 그 70인은 개혁을 주창한 그대를 개혁의 덫이라고 여기기에 충분한 의구심을, 지금도 버리지 않고 있으리라, 나는 믿소.


그 심판의 표준과 근거가 무소불위 S모 장로

S모 장로로 대변되는 문란한 승자독식주의. 교단의 통제도 받지 않는 자칭 교단(?) 언론을 한손에 쥐고, 보도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는 식의 오만과 조직보호를 위한 무문곡필(無紋曲筆)을 휘두르는 왜곡으로 일관한 저들의 횡포가 이젠 극에 달했음을 우리는 절감하고 있소. 교단의 공명정대한 행정과 온전한 복음의 보수를 위한 매체가 아니라, 저들 사조직의 안녕을 도모하는 사제 폭탄이 되어 버린 언론 아닌 언론. 누워서 떡먹기보다 쉬운 영업이익으로 자신들의 조직을 강화하고, 관리하며 대치동 천년왕국을 구가하는 사두개인. 결과적으로 실패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신학교까지 끌어들여 관권선거운동을 공공연하게 자행한 파렴치. 오늘 우리 교단의 총체적 부패상은 총회본부에 똬리를 튼, 그 사이비 교단(?) 신문의 오너의 교권독식에서 기인한 것이오. 그리고 그에게서 떡고물 한줌 얻어먹는 재미로 사는 정치목사들의 비열함이 오늘의 왜곡된 교단 현실을 낳았소.

이런 교단의 병적 현실을 개탄하고 있던 그 70인이 송 兄을 거부했다기보다, 바로 그 S모 장로의 무소불위의 권능을 한 표로 저지하려 들었던 거라고 나는 생각하오. 하여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 맨 그대를 70인은 끝내 외면했소. 그대의 참된 사정을 억지로 외면하면서라도, 그 70인만은 무소불위한 전횡을 일삼는 S모 장로를 심판하려 들었다 나는 생각하오. 결과적으로 사태의 본질을 직시하지 못한 근시안적 감정적 응대라고 할 수 있소. 그러나 그들은 발등의 불을 끄는 심정으로 대응했던 거라 생각하오.


신임총무는 반드시 복기해야 할 거요. 막판에 그대의 변절(?)에 대한 속 깊은 우려 때문에, 기호 1번에게 표를 몰아 준 적어도 70명 대의원들의 진정한 바람이 어디에 있는지. 총무란 ‘기생 같은 직책’이라는 말이 있소. 그대는 기생 노릇에 실패했소. 물론 그대가 저들에게 무릎을 꿇었어도 안 받아 줬겠지만 말이오. 신임총무는 그대보다 기생노릇을 더 잘할 거라 생각되오. 그 미모가 아니라, 그 배경과 분위기가 그렇소. 그러나 신임총무가 분명히 알 것은, 대치동 요정(?)의 단골들을 싹 갈아 치워야 한다는 거요. 단골들을 상식에 기반 한, 기품 있는 크리스천들로 교체해야 할 거요. 포도원을 허는 노회한 여우들을 몰아내야 하고, 교단 신문은 교단 신문 되게 해야 할 거요. 이 일을 위해 그 70인이 막판에 신임총무에게 그 기대를 던졌다고 생각하오. 신임 총무에 대한 장차 있을 평가의 기준도 송 兄에 대한 심판의 기준과 동일하다는 점을, 그는 반드시 기억해야 할 거요.

역사의 진정한 승자, 송 兄이길

송 兄이 동의할는지 모르지만, 아니 동의하기 어렵겠지만, 이번 선거결과가 한 점 그대의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송 兄이 그토록 바랐던 교단 개혁이 그대를 제물삼아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오. 허니, 분하고, 억울해도 송 兄에게 부여된 모진 사명을 통 크게 감내했으면 하오. 개혁을 주창한 그대가 개혁의 덫일 수 있을 거라는 70인의 엄혹한 의구심이 진정 건강한 염려였음을, 내일의 역사가 증명해 주길 기도해 주는 역사의 진정한 승자, 송 兄이길 바라오.

지금 내 손에 지난 3년 전(2008년) 기호 5번 송윤기 후보의 선거 브로슈어가 쥐어져 있소. 그대를 승자되게 했던 그 놀라운 순발력을 다시 인용해 보오.

“3년 전 저는 여러분들의 선택을 받는데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인생이라는 경주에서는, 가장 빠른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실패한 그 자리에서 가장 빨리 일어나는 자가 승리 한다’라는 말처럼, 그 패배의 충격을 단, 일주일 만에 기도로 떨쳐 버리고, 오늘을 향한 대장정에 올랐었습니다.”

힘들겠지만, 송 兄에게 다시 한 번 그 경구를 들려주고 싶소.

“인생이라는 경주에서는 가장 빠른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실패한 그 자리에서 가장 빨리 일어나는 자가 승리 한다.”

속히 죄다 훌훌 털고 일어나시오. 이는 송 兄의 빼어난 사자후(獅子吼)를 동서남북, 천지사방 신령한 강단에서 다시 듣고 싶어하는 이들이, 오늘 그대에게 드리는 선물이오. 우리 피차 주안에서 승리하길 바라오. 끝내 승리할 힘을 주실 성령 안에서, 여호와 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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