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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 표창패를 받은 105년차 총회에서

2011.05.31 13:51

김성찬 조회 수:1885 추천:28



영혼일기 731: 표창패를 받은 105년차 총회에서
2011.05.31(화)

1.

지난 5월 24일 화요일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열린 기독교대한성결교회 105년차 총회에서 나는 표창패를 받았다. 제주선교 60주년 기념교회 공동설립에 대한 표창을 서울중앙지방회를 대표해서 받았다. 제주직할지방회 김철규 목사, 중앙성결교회 한기채 목사와 함께 받았다. 그런데 총회에서 서울중앙지방회 회장 이름으로 표창을 하지 않고, 우리 교회 이름으로 표창을 했다. 다소 애매하다. 그러나 이는 내 의사와는 전혀 무관하다. 제주직할지방회에서 표창을 상신했고, 총회에서 그냥 해당 목회자 교회 이름으로 표창한 것이다. 내가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 다만 함께 표창을 받아야 할 일이라고 제주 측에 귀띔을 한 적은 있다. 우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작 그 일을 앞서 주도했던 제주 서귀포교회 김철규 목사를 격려하기 위함이기도 했다.

상금도 없는 표창패에 불과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쏟아 부은 땀과 물질에 대한 작은 격려라 여겨 감사히 받는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 설립한 제주열방교회가 6개월여 만에 어린 아이들을 포함해 50여명에 가까운 성도가 모여 예배드리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접했다. 그리고 전도 상으로 나온 승합차도 한 대 받게 되었다는 소식도 들었다. 교단을 부흥시키고, 교단 교회들을 품는 서울중앙지방회의 역할이 모두에게 더 요청받고 있다. 이 일에 한 마음, 한 뜻으로 협력했으면 한다. 서울중앙지방회에 영광을 돌리며, 회원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

2.

총회석상에서 발언을 했다. 문준경순교자기념관 완공을 위한 부족한 물질을 총회적으로 충당하고자, 전남동지방회에서 총회비 0.5% 증액을 요청한 안건 토의 시간에서다. 나는 찬성 측 두 번째 발언자로 나섰다.

내가 발언하러 나선 이유는 총회비 0.5% 증액 건을 반대하고 나선 이들의 면면이 순교신앙고백과 그 사업을 폄하하는 자세를 취했기 때문이다. 아니 그간 그의 신앙고백이 내 눈에는 불분명해 보여 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지 거룩한 순교자 기념관을 논하는 마당에 기계적 경제논리로만 접근하는 옹색한 심사들이 괘씸해서였다. 그래서 나는 찬성, 반대 발언이 아닌 순교의 피가 살아 역사함을 역설하는 설교를 장황하게 해댔다.

순교의 피는 살아 있다.

순교의 피를 몇 푼 안 되는 돈으로 능멸하지 말라. 순교정신을 제 업적화하거나 상리화하거나 사이비 신앙의 포장지 삼지 말라. 그런 자들을 순교의 피가 다 퇴출시켰다. 우리가 최근 몇 년 사이에 생생히 목도하지 않았더냐. 순교의 피가 우리의 신앙을 검증했고, 오늘 우리네 마늘 밭을 갈아엎고 있다. 0.5% 총회비를 증액하든 안하든, 우리 안의 눈먼 돈을 이리로 돌려 순리대로 쓰는 방법이든 그 어느 방법을 선택해도 나는 무관하다. 고 문준경 순교자가 집을 지어달라더냐. 지난 반세기 기념관 없었어도 그분의 순교의 영성이 한국교회를 부흥시켰다. 그 신앙의 후손들, 김준곤, 이만신, 정태기 그리고 말석의 김성찬에 이르기 까지 그분의 순교의 피는 살아 역사했다. 그러니 돈을 이야기해야 하지만, 조심스럽게 발언해라. 엄숙한 맘으로 이 사안을 접근해라.

왜 지금까지 이런 귀한 순교자가 널리 소개되지 않았느냐고 사람들은 의문을 표시하지만, 매우 적절한 시기에 고 문준경 순교자가 한국교회에 소개되었다고 생각한다. 천혜의 경관을 뽐내는 천국의 섬이 지난 해 연륙이 되었다. 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유로이 그 섬을 오가게 됐다. 그런 신앙과 관광의 섬에 이 시점에 세워지는 문준경순교자기념관은 한국 순교유적지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 경영 운운하는데, 그런 셈법도 불경하다. 그러나 그 순교자기념관을 경영의 합리화도 이룰 것이다. 이런 경제 논리로 그 순교의 피를 제단하지마라. 자신의 신앙고백을 먼저 점검해 보고, 신령과 진정으로 이 안건을 논해라. 부탁한다.

이런 취지의 발언이었다.

결과는 부결이었다. 지난 교단 100주년 기념사업을 정점으로 총회가 행정편의적 물질 압박을 교회들에게 강요해 온 탓에 이 안건도 거부된 것이다. 이해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 안의 재정 관리의 지혜를 발휘하게 하셔서 순적이 그 사업이 진행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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